헌재, 2월 4일 5차 변론기일
이진우·여인형·홍장원 증인 출석
‘尹, 계엄날 전화로 명령’ 증언해와
尹은 헌재 출석해 “지시한 적 없다”
김용현도 국회의원 체포 시도 부인
국회 측 “증언 부담” 가림막 요구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5차 변론기일에는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들 모두 국회 측 대리인단이 신청한 증인들이다. 대리인단은 이들을 상대로 국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 및 주요 정치인 체포 시도 명령에 대한 증인신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윤석열 대통령,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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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 윤 대통령의 당시 정치인 체포 및 국회 의결 방해 시도를 입증할 핵심 증인으로 꼽힌다. 이 전 사령관 공소장을 보면, 이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에게 ‘아직도 못 들어갔나.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 업고 나오라고 해’, ‘문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지시를 받았다고 적시돼 있다.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시점 이후에도 ‘계엄을 두 번, 세 번 하면 되니 들어가서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언급됐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 당시 김 전 국방장관 지시로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 주요 정치인 10여명 체포조 편성·운영을 주도하고 선관위 장악 및 서버 확보에 나선 인물이다. 특히 여 전 사령관은 조지호 경찰청장에 체포 대상 정치인 위치 추적을 요청했고, 홍 전 1차장에게는 체포 대상자 명단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국회의원 체포 시도를 부인한 바 있다.
‘尹 석방 촉구’ 집회로 어수선한 서울구치소 법무부 호송차량이 30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을 나서고 있다. 이날 구치소 앞 주차장에선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의왕=최상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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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윤 대통령에 불리한 증언을 이어오고 있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달 6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 민주당 김병주 의원 유튜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에게 “전화가 한 차례 왔었다”고 폭로했다. 여 전 사령관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한 뒤 낸 입장문에서 “부대원 한 명 한 명 손을 잡고 무릎 꿇고 사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윤 대통령에게 ‘이번 기회에 싹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전화로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22일 국정조사에선 “싹 다 잡아들이란 말에 목적어는 없었다”고 밝히면서 ‘말 바꾸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홍 전 차장은 “(전화를 받고) 대상자가 누군지 여쭈기도 뭐해 잠깐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 퍼즈(멈춤)가 있더니 방첩사를 적극 지원하라고 말씀하셔서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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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정치인 체포 지시를 부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문형식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이 있는가”라고 묻자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 오히려 김 전 장관이 나서 병력 파견, 포고문 작성, 정치인 동향 파악 등을 자신이 지시했다며 혐의를 뒤집어쓰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과 증인석에 가림막이 놓일지도 관심이다. 앞서 국회 측 대리인단은 ‘윤 대통령 면전에서 증인들이 진술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임시 퇴정하거나 가림막을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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