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제조단지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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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1월 24일 10시 1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업황 부진에다 미국의 비우호적인 정책 기조가 겹치며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자금 조달 방식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회사채 만기일이 도래한 일부 이차전지 업체는 공모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 등으로 리파이낸싱을 진행했고, 일부는 채권 시장의 투심을 가늠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예측 결과를 지켜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회사채 발행 성적이 중요한 상황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 달 6일 총 8000억~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조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렌치(만기)는 2년물부터 3년물, 5년물, 7년물, 10년물로 다양하게 꾸렸다. 주관사단은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맡았다.
게다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비우호적 정책 기조로 이차전지 업체를 향한 투심이 위축된 상황이다.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기를 공식화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설정한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철회하고, 환경 규제도 축소하면서 전기차 의무화 철회의 첫 단계를 밟았다. 여기에 더해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한다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도 폐기했다.
SK온도 다음 달 회사채 발행을 염두에 두고 최근 신용평가 본평가를 진행했다. 신용등급은 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예측 결과를 지켜본 뒤 회사채 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지난 2021년 10월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만큼 우호적인 업황이 중요한 상황이다. SK온은 지난해 3분기까지 7676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632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된 수치다.
에코프로는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을 위해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당장 오는 25일 만기인 500억원 규모 회사채에 대한 리파이낸싱은 회사채 발행 대신 대출을 통한 차환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도 회사채 발행 대신 대출 계약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삼성SDI의 미국 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는 자사 지분 51%를 담보로 맡기고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75억4075만달러(한화 약 10조8000억원)를 빌렸다.
업계 관계자는 “합작사로부터의 자본 납입과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차입금 증가를 완화하고 있으나 이미 발행한 회사채 차환을 위해서는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며 “연초 효과로 공모채에 기관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점은 다소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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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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