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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공짜" 갈아타는 사람 늘더니…'배민 왕국' 균열 제대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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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음식점에 붙어있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스티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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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배민)을 바짝 추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민 수수료 인상 여파에 쿠팡과의 연계성 등이 쿠팡이츠 약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30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별 카드결제액은 지난해 1월 2700억원에서 12월 5878억원으로 118% 급증했다. 앱 이용자 역시 1월 553만명에서 12월 963만명으로 74% 증가했다.

쿠팡이츠 이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배민이 독점하던 배달앱 시장이 재편되는 분위기다. 카드결제금액 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1월 배민 점유율은 71.1%로 절대적 우위고 쿠팡이츠 18.4%, 나머지는 요기요(10.5%)가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에는 쿠팡이츠 점유율이 35.3%로 거의 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민 점유율은 57.6%로 축소됐다. 여전히 1위지만 두 업체간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요기요는 10% 미만 점유율로 떨어졌다.

재구매율과 객단가 측면은 쿠팡이츠가 더 유리해 조만간 배민의 독점적 지위가 깨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재구매율의 경우 지난해 12월 쿠팡이츠가 5.1건, 배민이 4.3건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결제액 기준 점유율 /그래프=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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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의 나홀로 상승은 쿠팡과 연계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지난해 소셜커머스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온라인쇼핑몰 절대강자가 됐다. 쿠팡과 연동된 쿠팡이츠는 기존 쿠팡 이용자면 별도의 앱을 깔지 않고 주문할 수 있고 와우멤버십(월 7890원)에 가입하면 묶음배달(라이더가 여러 집을 한 번에 배달)의 경우 무제한 무료배달 정책을 적용받는다. 또 결제도 쿠팡과 연동돼 편리하다.

배민의 '배민클럽' 유료화, 요기요의 부진 등도 이용자들이 쿠팡이츠로 넘어가는 데 영향을 미쳤다. 배민클럽은 지난해 8월부터 무료배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배민클럽'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요기요는 누적 적자가 1000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마케팅, 퀵커머스, 고객응대 조직 등이 축소되면서 고객이 떠나는 결과가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이츠와 배민 월별 카드 결제액 추이/그래프=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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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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