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세지만 올 한해 강달러 전망 대세…한국 정치 상황 엮여 변동성 더 커
에너지 수입 의존도 90%인 한국…고스란히 비용부담, 물가인상 요인
에너지공기업 적자폭 늘어날 수 있지만 공공요금 인상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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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에 국내 정치 상황까지 더해져 환율이 치솟으며 에너지수입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러시아 원유 수출 추가 제재로 인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에너지 원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1400원을 넘어선 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 이후 급등하며 1470원을 오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제기관들의 전망은 올 한해 강달러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상승은 에너지수입비용 증가…물가에도 영향
강달러 현상이 세계적이라고 하더라도 이창용 한은총재가 "계엄 이후 환율이 필요 이상으로 올랐다"고 밝혔듯 국내 정치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원화가치 하락 폭이 더욱 컸다. 원화가치 하락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를 넘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고스란히 에너지 수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우리나라는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의 주요 원료인 원유를 전량 해외에서의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 원유가격 변화는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산업연구원은 "환율 상승은 수입재 및 에너지의 가격을 올려 물가상승에 기여하고,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비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며,"지금같이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소비 심리를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씩 상승했을 때, 국내 기업의 원가는 2.82%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강찬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미국이 러시아 석유 산업에 대해서 제재를 강화하면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받아온 국가들도 중동산 원유 확보로 눈을 돌리게 될텐데, 우리나라는 중동으로부터 원유 수입이 이뤄지는 걸 생각하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원유 공급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공기업 적자 지속…불확실한 국내 상황 속 인상 요금은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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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수입비용 증가는 안 그래도 적자에 허덕이는 에너지공기업들의 재무상황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가스와 전기요금에 영향을 주는 LNG 도입가격이 유가와 환율에 연동돼 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장기화 할 경우 연료비 증가로 나타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보통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한전은 연간 약 2~3천억원, 가스공사는 약 2백억원의 환손실을 예상한다.
한국전력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부채 204조원, 누적 적자 37조6906억원으로 이자 비용만 4조5천억원에 달한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지난해 3분기 민수용 미수금이 13조9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이 아직 직접 영향을 주는 상황은 아니지만, 보통 장기 계약 물량들은 유가나 환율에 이제 영향을 3개월 뒤쯤 후행해서 받게 된다. 당장 직접적이지는 않아도 잠재적으로 장기적으로 가격 변동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원료비 상승과 누적된 적자난 등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 사정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인상이 필요하지만, 12.3 내란 사태 이후 관련 논의는 쏙 들어갔고, 요금인상 필요성을 주장해온 업계도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정부관계자는 "에너지기업들의 수입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현재 사회분위기애서 요금인상 논의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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