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분양가, 15년만에 매매가 ‘역전’…공사비·금융비용 상승이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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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신축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15년 만에 평균 매매가격을 역전했다. 이는 현 정부 들어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데다, 고금리와 자재비·인건비 상승이 맞물리며 분양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결과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평균 분양가는 3.3㎡당 2063만 원으로, 평균 매매시세(1918만 원)보다 145만 원 높았다.
서울은 4820만 원으로 매매시세(4300만 원)보다 520만 원 비싸다. 이는 국민평형(전용 85㎡) 기준으로 전국 5000만 원, 서울은 1억 7000만 원 이상 비싼 셈이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분양가가 매매가를 초과한 상황이다.
지난해 분양가는 고금리와 건설 자재비, 인건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이 분양가 급등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서울의 경우 2018년 분양가가 매매시세보다 3.3㎡당 50만 원가량 높았으나, 2019년 정부의 강력한 분양가 규제 시행 이후 오히려 시세 대비 440만 원 낮아졌다. 이후 분양가와 시세 간 격차는 지속적으로 커지다가 2022년부터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분양가가 시세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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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2년 3500만 8000원에서 지난해 4408만 9000원으로 908만 1000원(25.9%)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201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업계는 올해도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잿값 상승세가 최근 다소 완화됐지만 인건비 상승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안전 및 품질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추가 비용 부담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와 환율 등 금융비용까지 감안하면 지방이라도 분양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분양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경기(25.8%), 광주(23.8%), 충남(16.2%), 전남(26.5%), 경남(13.2%) 등으로, 이들 지역 모두 2023년에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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