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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3 (일)

파나마 대통령 "운하 통제권, 美와의 협상 대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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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결정된 사항이며, 운하는 파나마의 것"

[파나마시티=AP/뉴시스]사진은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3일(현지 시간) 파나마시티 대통령궁에서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만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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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나마 운하 통제권 반환 요구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운하 통제권은 미국 정부와 협상할 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30일(현지 시간) 알자지라와 ABC방송에 따르면, 물리노 대통령은 이날 정례 주간 기자회견에서 '운하 통제권을 미국에 반환하는 것과 관련한 기자 질문에 "협상을 할 수 없다. 운하와 관련된 협상 절차를 시작할 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이미 결정된 사항이며, 운하는 파나마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마코 루비오 미국 신임 국무장관이 이번 주말 첫 순방지 중 한 곳으로 파나마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물리노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과의 회동에서도 운하 통제권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이 파나마를 방문하는 동안 이민과 마약 밀매 등 다른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물리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나마가 미국 선박에 과도한 요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군이 운하 주변에 주둔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주파나마 미국 대사관 등 미국 측으로부터 관련 의혹에 대한 정보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물리노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에서의 중국 역할과 관련한 혼란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현재 파나마 운하 주요 항구 5곳 중 2곳의 운영권을 홍콩 대기업인 CK허치슨홀딩스가 가지고 있는데, 물리노 대통령은 홍콩 기업이 운하 양쪽 끝 항구를 관리하지만 운하 통제는 파나마가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파나마가 중국 기업에 항구 관리를 양보한 결정을 철회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는 법을 빼앗고 어기는 나라가 아니다. 파나마는 법치를 존중한다"며 "중국 회사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거나 누군가가 부탁해서 그냥 양보를 철회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외국 투자자들에게 국가로서 보여주고 싶은 분위기가 아니다"고 전했다.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82㎞ 길이의 수로로 전 세계 해상 무역의 5%(약 2700억 달러·한화 약 386조 원)를 차지한다. 1년에 1만 3000여 명이 운하를 이용한다. 전체 통행의 70% 이상이 미국의 항구를 오간다.

파나마 운하는 1914년 미국이 완공했다. 운하는 1999년 파나마에 소유권을 넘기기 전까지 미국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운영했다.

파나마 정부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연설 직후 CK허치슨홀딩스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이 기업은 1997년 처음으로 항만 운영권을 획득했으며, 2021년 재계약해 2047년까지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대선 전부터 파나마 운하 통제권 환수를 거론했고, 군사력 동원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히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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