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특색음식거리 지정 운영
밴댕이, 물텀벙, 삼치, 꽃게 등
지역마다 별미 저렴하게 즐겨
자장면-냉면 거리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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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댕이와 삼치 드셔 보세요”
인천 앞바다의 섬을 오가는 여객선이 있는 중구 연안부두 부근에는 밴댕이를 요리하는 음식점 20여 곳이 모여 있다. 인천시는 이곳을 ‘밴댕이회무침거리’로 지정해 홍보 중이다.
멸칫과의 생선인 밴댕이는 바다에서 잡히자마자 급속 냉동해 유통되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다. 회나 무침, 구이, 탕, 조림 등으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데, 새콤한 맛을 내는 회무침이 가장 인기다. 회를 뜬 밴댕이를 미나리와 양배추, 양파, 당근 등 각종 채소와 함께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다. 회무침을 밥 위에 얹어 덮밥처럼 비벼 먹어도 좋다.
● 꽃게거리 ‘물텀벙거리’를 아시나요?
갯벌이 매립되고, 송도유원지가 문들 닫은 뒤에도 현재 꽃게음식점 6곳이 운영되고 있다. 싱싱한 꽃게에 단호박과 양파, 미나리, 무 등 각종 채소와 양념장을 넣고 끓여낸 꽃게탕은 칼칼하면서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봄, 가을에는 찜으로 먹는 것이 좋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사계절 인기 있는 밥도둑으로 통한다.
인천에서는 아귀를 ‘물텀벙이’로 부른다. 지금은 별미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지만 과거 생김새가 못나고 상품 가치가 없어 골칫거리 취급을 받았다. 어부들은 아귀가 그물에 걸리면 바다에 던져 버렸는데 물에 빠질 때 ‘텀벙’ 하는 소리가 나서 물텀벙이로 불렀다고 전해진다.
아귀가 맛있는 음식 재료로 등장한 것은 1970년대 용현동의 한 식당에서 얼큰한 해장국처럼 끓여낸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다. 그 뒤 아귀를 요리하는 음식점들이 늘어나 용현동 일대는 물텀벙거리로 지정됐다. 이 거리에선 아귀를 찜과 백숙, 맑은 탕, 매운탕 등으로 즐길 수 있다.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역시 아귀찜이다. 콩나물과 미나리 등과 같은 채소가 푸짐하게 올라간 아귀가 맛깔스러운 양념에 버무려져 나온다. 재개발 등으로 인구가 많이 줄어 식당을 도심권으로 이전한 곳이 많아 현재 3곳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장어는 강화도의 별미 가운데 하나다. 강화도는 한강의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곳으로 장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더리미마을에서는 미네랄과 각종 영양분이 풍부한 천연 갯벌에 만든 넓은 어장에 75일 이상 풀어놓고 키운 갯벌장어를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현재 5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초벌구이된 장어를 숯불에 구워준다. 소금구이와 달리 양념구이는 집집마다 소스가 달라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장어덮밥과 장어탕, 장어뼈 튀김, 장어죽 등 다양한 보양식을 맛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인천에는 중구 북성동자장면거리와 동구 화평동냉면거리, 송현동순대골목, 남동구 운연동추어마을 등이 특색음식거리로 지정돼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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