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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토)

67명 탄 美 워싱턴 여객기·헬기 충돌…트럼프 "생존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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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자회견서 "진정한 비극"

전날 밤 여객기·軍 헬기 충돌 후 강 추락

교통장관 "절대적으로 예방 가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밤(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사고와 관련해 "생존자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2009년 콜건 항공 사고 이후 16년 만에 최악의 미국 항공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정한 비극"이라며 "너무나 소중한 영혼을 갑작스럽게 빼앗긴 모든 사람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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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오후 8시53분께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 여객기는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미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다. 두 항공기는 이후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소방 당국은 여객기와 헬기 탑승자 67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출발한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고, 사고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엔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를 비롯한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존 도넬리 워싱턴D.C. 소방서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서 우리는 이번 사고의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현시점에서 작업을 구조에서 (시신 등의) 수습으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도넬리 서장은 사고 여객기에서 27구, 헬기에서 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숀 더피 교통장관은 같은 회견에서 사고 당시 날씨가 맑았다며 이번 사고는 절대적으로 예방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객기와 헬기 충돌 사고는 관제사의 비행 조율 과정에서 발생했다. 관제사가 헬기에 여객기와 충돌을 주의하라는 경고를 한 직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상공은 수많은 비행기로 붐벼 미국에서 가장 복잡한 항공로 중 하나로 꼽힌다.

AP통신은 "그동안 연방 당국과 항공 전문가들은 항공기 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해 왔다"며 "수요일 밤 발생한 이번 충돌은 백악관과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남쪽으로 불과 3마일(5㎞) 떨어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관리되는 상공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16년 만에 최악의 미국 항공 사고로 남을 전망이다. 2009년에는 콜건 항공 3407편이 뉴욕주 버펄로 인근에 추락해 50명이 숨졌다. 당시 이후 미국에서 민간 항공기 추락으로 인한 사망 사고는 발생한 적이 없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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