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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파병 북한군 품에 ‘삼성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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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사살 후 유류품 공개

위조 여권·통신기기 등 소지

김정은 서명한 격려 편지도 나와

구형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포함된 북한군 전사자의 유류품. /우크라이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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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파병 북한군을 추가 사살했다고 밝히며 공개한 유류품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28일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두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우리 병사들이 드론을 이용해 (북한군 2명 포함) 7명의 침략자를 사살했고 10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했다.

이어 “적의 움직임과 계획에 대한 데이터가 담겨 있을 수 있는 통신기기와 문서도 발견됐다”며 유류품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로고가 찍힌 구형 2G 휴대전화가 포함됐다. 러시아 연방 구성국인 부라티야국 여권, 우크라이나군과 조우할 경우 필요한 표현이 적힌 숙어집 등도 있었다. 숙어집에는 “섯(스또이)”, “손 들엇(루끼 웨르흐)”, “무기를 버리라(브로싀 아루쥐예)” 등이 적혀 있었다. DL-5 거리 측정기, 1PN139-1 열화상 조준기, 1P87 조준기가 장착된 AK-12 돌격 소총 등 군사 장비도 노획물에 포함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 파병된 병사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한 편지. /우크라이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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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유류품 중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도 있었다. 최근 공개된 김 위원장의 신년 메시지와 같은 내용으로 보인다. “해외 격전 지역에서 군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 군대”로 시작하는 편지는 날짜와 김정은의 서명으로 끝난다. “새해를 맞이하여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조국과 사랑하는 부모 처자, 형제들이 몹시 그리울 것” “건조한 전투 포화로 이어가고 있는 동무들의 헌신과 로고에 무슨 말을 골라 격려하고 감사를 표해야 할 지 모르겠다” 등의 내용이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최근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선에서 퇴각하는 동향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지휘관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약 2주 전부터 그런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전선을 따라 모든 곳에 러시아인이 서 있거나 일하고 있지만, 북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해 점령한 러시아 영토로, 지난해 10월 말부터 파병된 약 1만2000명의 북한군이 집중 배치된 곳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올렉산드르 킨드라텐코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SOF) 대변인은 27일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북한군은 제73해병특수작전연대가 배치된 러시아 쿠르스크주 한 축에서 일시적으로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면서 퇴각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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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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