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운영 거쳐 올 하반기 정식 오픈…"창작 동기 높일 것"
전문가들 "텍스트 기반 유료 콘텐츠 성공 사례 드물어"
브런치스토리는 지난 14일부터 '브런치 작가 멤버십'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브런치스토리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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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카카오 브런치스토리가 올 하반기 '브런치 작가 멤버십'을 도입한다. 작가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함으로써 창작 동기를 높이겠다는 방침이지만, 유료 구독 모델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멤버십 도입이 되레 독자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브런치스토리는 지난 14일부터 브런치 작가 멤버십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약 3개월간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친 뒤, 올 하반기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브런치 작가 멤버십은 독자가 마음에 드는 작가를 유료로 구독하는 기능이다. 멤버십을 구독하면 해당 작가가 제공하는 멤버십 전용 글이나 작품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구독료는 PC·모바일 웹에서 월 3900원, 안드로이드 앱에서 4400원, 아이폰 앱에서 5200원이다. 구글과 애플이 각각 15%, 30%의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앱 결제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지난 2023년 도입된 작가 후원 모델 '응원하기'의 단발성 지원과 달리, 멤버십은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응원하기는 작품 단위로 기부를 받는 구조이지만, 멤버십은 정기 구독 개념"이라며 "작가 중 브런치를 본업으로 삼는 경우도 있어, 꾸준한 수익이 창작 환경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브런치 작가 멤버십은 독자가 마음에 드는 작가를 유료로 구독하는 기능이다. 멤버십을 구독하면 해당 작가가 제공하는 멤버십 전용 글이나 작품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카카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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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독자 접근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존에는 고품질 콘텐츠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었지만, 멤버십 도입으로 일부 콘텐츠가 유료화되면서 콘텐츠 소비의 문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5년째 브런치스토리를 이용하고 있다는 최 모(28) 씨는 "글을 읽고 있는데, 중간부터 블러(흐림) 처리가 됐다"며 "더 읽으려면 멤버십을 구독하라고 하는데, 5200원을 내고 읽을 정도는 아니어서 중간에 (앱을) 나갔다"고 말했다.
유료 모델의 경쟁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무료 콘텐츠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독자들이 멤버십에 가입해 비용을 지불할 만큼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인터넷 기반 콘텐츠와 신문사가 워낙 많아, 사람들이 굳이 비용을 지불하며 콘텐츠를 구독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같은 영상 콘텐츠는 유료 구독 서비스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텍스트 기반 콘텐츠는 성공 사례가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색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이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며 "텍스트 기반 유료 콘텐츠는 독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브런치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넷플릭스와 협업한 드라마 리뷰 작가 모집, 출판사와 함께한 에세이 발행 등으로 평범한 사람이 작가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글쓰기 플랫폼이 성공하려면 좋은 작가가 많아야 한다.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기보다는 작가로 선정된 이들을 더 작가답게 성장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기획한다면 브런치만의 색깔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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