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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1 (금)

“가성비 중국판 AI에 미국이 충격”…AI 전쟁에 불붙인 딥시크 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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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챗GPT 재치고 앱순위 1위
中, 미 반도체 수출규제 뚫고 이뤄내
엔비디아 주가 하루만에 17% 폭락
“내년후로 美中 AI 양극화 시대 올것”


딥시크.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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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수 180명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 오픈AI 못지않은 성능의 가성비 AI모델 ‘R1’을 내놓아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것에 빗대 ‘AI의 스푸트니크 모먼트’라고 불렀다.

30일 AI업계와 증시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딥시크의 R1이 오픈AI의 챗GPT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이 여파로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이날 하루 만에 주가가 17% 폭락했다.

29일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딥시크보다 뛰어난 AI모델 ‘큐원2.5-맥스’ 출시를 발표했다. 앞서 중국 AI스타트업 문샷AI는 지난주 키미 1.5라는 딥시크 대항마를 출시했다. 자율주행과 양자컴퓨터 등 첨단 기술 경쟁력을 키워 온 중국이 AI굴기를 통해 미국 빅테크와 맞먹는 AI 모델들을 쏟아내면서 글로벌 AI트랜지션 경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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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는 2022년부터 진행된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를 뚫고 이 같은 결과를 이뤄내 더욱 큰 충격을 몰고 왔다. 중국은 낮은 성능의 엔비디아 GPU만으로 AI를 학습시키는 알고리즘을 만들었고, 자체 AI반도체 개발에서도 성과를 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딥시크 R1에는 화웨이의 ‘어센드 910C’가 추론용 AI반도체로 대거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AI 학습 과정에는 엔비디아 반도체를 사용했지만, 고객에게 AI 기능을 서비스하는 용도로 쓰이는 추론용 반도체는 거의 자급 수준에 다가선 것이다.

중국 스타트업의 일격으로 향후 미·중 양국은 AI기술을 코딩,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모든 영역에 적용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 제고에 전력투구하는 새로운 경쟁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대표 AI기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2026~2027년에는 미국과 중국이 모두 강력한 AI모델을 갖는 양극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막강한 산업기반과 군사력을 갖고 있는 중국이 AI 분야에서까지 미국을 따라잡는다면 모든 분야에서 주도적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은 반도체와 전자산업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초거대 AI나 AI반도체 등 차세대 핵심 분야에서는 취약하다”며 “AI트랜지션에 뒤처진 한국에 딥시크 쇼크는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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