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물질생산기지·핵무기연구소 방문
트럼프행정부 “비핵화 추진” 재확인
전문가 “대미 협상 몸값 올릴 의도”
한·미 연합훈련 축소 가능성도 제기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29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방문 날짜나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북한은 지난해 9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방문 소식과 함께 강선 단지로 추정된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당시 사진과 같이 원심분리기로 보이는 장치들이 빈틈없이 가득 차 있지만, 벽·바닥재 등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기존에 알려진 영변이나 강선이 아닌 제3의 장소를 공개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시설을 둘러보며 “(핵무력 강화 노선은) 확고한 정치·군사적 입장이며 변함없는 숭고한 의무이고 본분”이라고 말했다. 또 “힘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적대세력의 도전은 더욱 우심해지고 있다”며 “무기급 핵물질 생산계획을 초과 수행하고 나라의 핵방패를 강화하는 데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룩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핵보유국 지위를 확고히 하고 향후 대미 협상에 있어 몸값을 올리겠다는 의도”라며 “올해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린 후 내년 북·미 간에 핵군축 협상을 하겠다는 전략적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24년 9월 13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를 현지 지도하며 핵탄 생산 및 현행 핵물질 생산 실태를 료해(점검)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전망계획에 대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런 가운데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북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미국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정부의 북핵 관련 입장을 묻는 세계일보 서면질의에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한 트럼프 대통령과 상이한 메시지를 낸 것이다. 실무적으로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톱다운 방식으로 정치적 거래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투트랙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병관 기자,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