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디어 전략, 대중과 직접 소통 강화
기성 언론과 충돌 불가피…백악관 변화 예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 후 질문을 받고 있다. 올해 27세인 레빗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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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의 새로운 미디어 정책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7400명 이상의 신청자가 백악관 출입증 발급을 요청했다. 가장 먼저 출입 신청을 한 매체는 온라인 뉴스 플랫폼인 악시오스(Axios)와 보수 성향 대안 매체인 브레이트바트(Breitbart)였다.
뉴미디어 향한 백악관의 문호 개방… "미디어 환경 변화 반영"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결정은 전통적인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조치로 평가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모든 곳에서 공유하고 2025년 백악관을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뉴미디어와 기존 언론이 함께 취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백악관은 수정헌법 제1조(언론 자유)를 강력하게 신뢰하며, 독립 언론인과 팟캐스트 운영자, SNS 인플루언서, 뉴스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백악관 출입증을 신청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은 기존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CHA)와 협력해 기존 언론사의 자리 배치를 유지하는 한편, 뉴미디어 전용 석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정책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전통 미디어와 뉴미디어 간 충돌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 후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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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기자들도 백악관 브리핑 참여… 보수 성향 매체에 기회 확대
2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첫 번째 질문권은 악시오스 소속 마이크 앨런 기자에게 주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워싱턴포스트(WP), 폴리티코 등을 거친 기성 언론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뉴미디어 기자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기보다는 기성 언론의 연장선에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기성 언론과의 갈등을 피하면서도 자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확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뉴욕타임스(NYT), CNN 등 전통 언론과의 불화가 깊으며, SNS 기반 1인 미디어와 보수 성향 대안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지난해 대선 기간 중 미국 유명 스트리머 아딘 로스의 라이브에 출연한 트럼프 대통령. [사진 = 아딘 로스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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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팟캐스터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젊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공략했고, 이는 선거 전략에서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역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200명 이상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초청해 전당대회 취재를 허용한 바 있다. NBC 또한 파리올림픽 보도를 위해 수십 명의 인플루언서에게 기자증을 발급하는 등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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