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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무단사용 논란 속 '딥시크 충격'… 침체된 국내 AI업계 호재되나 [中 AI '딥시크 충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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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비용 줄어 한국에 기회"
"성능 구현 검증할 시간이 필요"
챗GPT 꺾고 앱 다운로드 1위


애플 앱스토어 인기 차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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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생성형 AI서비스 딥시크가 국내 AI업계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개인정보 무단사용 논란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설 연휴 기간 앱 다운로드 수가 폭증한 상태다. 딥시크 출현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고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담을 줄이고도 고성능 AI 서비스를 구현하는 업체가 태동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국내 앱 다운로드 '1위'

30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 앱은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전체 카테고리 무료앱 인기차트에서 챗GPT를 2위로 끌어내리고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일 공개된 딥시크는 중국 광둥성 출신의 AI 전문가 량원펑이 2023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거대언어모델(LLM)과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매진해왔다. 딥시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딥시크 V3' 성능테스트 결과를 보면 수학, 코딩, 영어, 중국어 벤치마크 성능테스트에서 대부분 오픈AI의 챗GPT-4o보다 우월한 점수를 기록했다. 수학 벤치마크 테스트 중 하나인 AIME 2024(Pass@1)의 경우 39.2점으로 챗GPT(9.3)에 비해 월등한 차이를 보였다. MATH-500(EM) 벤치마크 테스트도 90.2점을 기록해 챗GPT(74.6)을 넘어섰다. 영어 실력의 경우 9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7개 항목이 챗GPT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받았다. 코딩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7개 항목 모두 챗GPT를 능가했다.

■"한국 기회" VS "사실 여부 따져야"

딥시크의 AI모델을 필두로 국내 AI업계에선 갑론을박이 무성한 상황이다. 저가 GPU만으로 챗GPT보다 우월한 성능 구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고성능 GPU 확보가 어려운 국내 AI스타트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딥시크 측은 '딥시크-V3' 개발비가 약 8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메타의 AI모델 '라마3' 개발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딥시크가 사용한 GPU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GPU인 'H800'이다. 미국이 고사양 GPU 'H100'에 대한 중국 수출에 제동을 걸자 엔비디아가 성능을 낮춰 만든 모델이다. 국내 AI업계 관계자는 "만약 저사양 GPU만으로 챗GPT를 넘어서는 연산능력을 갖춘 사실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AI 개발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면서 "국내 대기업이나 네이버, 카카오 같은 거대기업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AI 스타트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 AI업계에선 딥시크의 성능 구현을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미국, 유럽 등에서 개인정보침해 우려도 나와 국내 이용자의 피해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말 고성능 GPU 없이 구현이 가능한지는 따져봐야 한다"면서 "중국이 한국 등 주요국에서 GPU를 밀반입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생성형 AI 개발 사례가 퍼지면서 후발주자들의 개발비용이 줄어들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은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규모의 법칙, 학습기법 패러다임 이동이라는 LLM 기술 발전을 관통하는 흐름에서 딥시크 출현 현상은 미국에 비해 1년 정도 늦게 찾아온 당연한 현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딥시크의 약관을 보면 IP 정보와 장치 ID, 쿠키까지 수집하는 정보가 광범위하다"면서 "수집하는 사용자 정보는 중국 내에 있는 보안서버이니 잘 주지하고 고려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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