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미 연준의 ‘금리 동결’…한은은 언제 내릴까?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1월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은행도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2월에는 금리를 내리더라도 이후 추가 인하를 결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mp0131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 연준은 지난 28~29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는 기존 표현도 삭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기존보다 현저히 덜 제한적이고 경제는 강한 상황”이라며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속도 조절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지난달에도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당초 4회에서 2회로 축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5일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고민은 보다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이 명확하게 속도 조절론을 시사하면서 한은이 경기 부양을 이유로 금리를 낮추는 데 부담을 커졌기 때문이다.

당장 한국 경기 상황을 보면, 침체를 우려할 정도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 20일 지난해 12·3 비상계엄 여파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9%에서 1.6~1.7%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도 씨티가 1.5%에서 1.4%로, JP모건이 1.3%에서 1.2%로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경제상황 점검 및 현안 논의를 위해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금리인하 필요성은 커지는데 한미 금리 격차와 고환율을 고려하면 금리를 내리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일단 이번 연준의 결정으로 한국(3.00%)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차이는 1.50%포인트로 유지됐다. 여기서 다음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2.75%로 내린다면 한미 금리 격차는 1.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한·미 금리 차 확대는 원·달러 환율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요즘같은 고환율 시기에는 물가 상승·자본 유출 등의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한은이 지난 16일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 역시 달러당 1500원을 넘보는 고환율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심화된 경기 침체 우려를 고려해 한은이 다음달 금리를 내리더라도 이후에는 미 연준의 속도에 맞춰 통화 완화 ‘관망’에 접어들 가능성인 높다고 분석했다. 짧게는 올해 상반기까지, 길게는 연말까지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을 때보다 금리 인하의 필요성은 커졌는데 금리 인하를 막는 장애물도 커졌다”며 “다만 (미국이) 지금처럼 관망에 가까운 속도로 간다면 한은의 운신 폭 역시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 와 인하 폭 축소는 한은의 적극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시장금리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상반기 1회 인하를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현재의 고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0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일각에서는 관세·이민 관련 정책으로 물가압력이 상승할 경우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며 “대출동향이나 채권발행 등 기업 자금조달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위축되는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 시작과 끝은? 윤석열 ‘내란 사건’ 일지 완벽 정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