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워싱턴DC 인근 여객기·軍헬기 '충돌' 사고…CBS "18명 사망, 생존자 미발견"
"강 속 구조 위험, 며칠 걸릴 수도" 수색 난항…트럼프 "막았어야 할 나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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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미국 워싱턴의 국내선 공항인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60여명이 탑승한 소형 여객기가 군 헬리콥터와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했다. 소방 당국은 공항 현장에 소방차를 보내고 인근 포토맥 강에 보트를 띄워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5.01.30.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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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소형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한 뒤 강물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에는 총 64명, 헬기에는 3명이 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자정까지 18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지만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관계 당국이 구조에 나섰지만 밤중이라 수중 수색이 어려워 인명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N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53분쯤 아메리칸항공 그룹 소속 PSA항공의 소형여객기가 워싱턴DC에서 가까운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국립공항 인근에서 미 육군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공중 충돌한 뒤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
레이건 공항은 백악관, 연방의회, 국방부 등 주요 정부·군사 시설에 인접해 있다. 워싱턴 케네디 센터 웹카메라에 포토맥강 상공에서 폭발이 일어나 화염에 휩싸인 항공기가 빠르게 추락하는 모습이 잡혔다.
"시신 18구 수습, 생존자 발견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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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는 캐나다 봄바디어사가 개발한 CRJ700 기종으로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출발해 레이건 공항에 착륙을 위해 접근하던 중이었다. 헬기는 버지니아주 벨부아르 기지의 제12 항공대대 소속이다.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군은 헬기에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워싱턴DC소방대와 경찰, FBI(연방수사국), 군 등 여러 기관이 포토맥강 인근을 수색,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파악되지 않지만 CBS 방송은 현장 경찰 관계자 인터뷰를 인용해 "밤 11시 30분까지 최소 18구의 시신이 수습됐다"며 "지금까지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시신 여러 구를 경찰이 물에서 꺼냈다"며 여객기는 산산조각나 강에 추락했고 헬기 역시 인근의 강 속에 잠겨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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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공항에서 군 헬기와 충돌해 추락한 항공기에 승객 60명, 승무원 4명이 탑승해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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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지면서 구조 작업은 난항이다. 워싱턴DC 화재·구조 책임자인 존 A. 도넬리 시니어는 CNN에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이 모두 물 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라며 "물 속은 어둡고 탁해 잠수하기 매우 어려운 조건"이라고 말했다. 또 "수색 완료까지 수일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충돌 사고 주변의 다른 항공기 조종사는 관제탑에 "포토맥강 건너편에서 불꽃이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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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끔찍한 사고"…미국 항공안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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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후 로버트 아이솜 아메리칸항공 CEO(최고경영자)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대응팀과 함께 워싱턴DC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을 찾은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취재진에 "현재 중요한 것은 인명을 구조하는 것이고 모든 이들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 공식 성명에서 "끔찍한 사고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며 "신께서 그들의 영혼을 보살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직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막아냈어야 할 나쁜 상황"이라며 "날씨가 흐리지 않았고 여객기의 불빛도 잘 보였는데 왜 헬기는 (회피하기 위해) 오르내리거나 회전하지 않았을까"라고 적었다.
이번 사고로 미국 내 항공 안전과 인력 부족에 따른 항공 교통 관제 운영의 우려도 커졌다. 마이크 휘태커 미국 연방항공청(FAA) 국장이 이달 20일 사임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은 상태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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