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참사의 생존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그린 연극 '유원'. 앤드씨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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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너무 무거워서 감당하기 힘들어요."
사회적 참사의 생존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그린 국립극단 기획초청 연극 '유원'(앤드씨어터 제작·연출 전윤환)이 관객을 맞고 있다.
어린 시절 불이 난 아파트 11층에서 떨어졌으나 길을 가던 이웃 아저씨 진석(윤일식)이 받아내 목숨을 건진 유원(강윤민지)은 고등학생이 된 지금도 압박에 시달린다. 사고 당일 유원을 이불에 말아 창밖으로 탈출시킨 언니는 결국 목숨을 잃었고, 진석은 유원을 받아낸 충격으로 장애를 얻었기 때문이다. 가족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유원은 늘 위축돼 있고, 삶이 망가진 진석은 수시로 유원을 찾는다.
사회적 압박은 유원의 어깨를 더 움츠러들게 한다. 친구들과 선생님, 동네 사람들은 유원을 늘 불쌍한 참사 생존자로 대하며 사회적 낙인을 찍어버린다.
'유원'은 무대 음향이 돋보이는 연극이다. 유원과 수현이 선 옥상에서 불꽃놀이 폭죽이 터지는 소리, 암전 속에서 울려퍼지는 진석의 기침 소리 등 강렬한 음향이 인물의 상황과 심리를 선명하게 전달한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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