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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4 (월)

"엔비디아도 딥시크 충격" 급락…휴장 마치는 韓증시, 돈 빼?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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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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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마치고 열릴 국내 증시가 '딥시크 충격'을 피해 갈 수 없을 거라는 진단이 나온다. 휴장 기간 미국 증시에서 AI(인공지능)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급락세를 보인 만큼 국내 반도체주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는 오는 31일 장기간의 휴장을 마치고 개장한다. 증시가 쉬어가는 동안 미국 나스닥에서 엔비디아는 딥시크 충격을 소화하며 급등락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률은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15.97%에 이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같은 기간 7.93% 내렸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는 해외 상장 한국 지수 ETF(상장지수펀드) 주가도 흔들렸다.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 16.97% 내렸던 지난 27일에는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가 2.42% 빠졌다. 그러나 28일과 29일에는 각각 강보합, 약보합세로 마감해 연휴 기간 하락 폭은 2%대에 그쳤다.

증권가는 딥시크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한국 증시에 단기 충격은 있겠지만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봤다. 그는 "연휴 기간 달러와 채권금리 하락, 국내 정치적 리스크 완화가 코스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달리(DALL·E)가 만든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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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밸류체인(가치사슬) 관련주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평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출현으로 엔비디아의 시장 독점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겨 밸류에이션과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속한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도 주가 레벨을 낮춰갈 것"이라고 봤다.

증권가는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산업이 변곡점을 맞았지만 '슈퍼 사이클'(초호황기)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중국 금융사의 AI 밸류체인 1조위안(약 198조원) 지원 계획, 인도의 대규모 AI 투자 등 정부 차원의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산업이 또다른 성장 국면을 맞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비용 효율적 접근 방식이 AI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와 비용에 대한 재평가를 촉발했다"라면서도 "딥시크 모델로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가 과도하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AI 타임라인이 가속화되고 중소 후발주자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줘 추가 수요를 더 창출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이 덕에 국내 AI 인프라 기업도 주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연구원은 "전력기기 등 유틸리티 관련주는 AI뿐만 아니라 로봇, 전기차 산업 발전의 수혜도 입을 수 있어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주가 방향성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딥시크의 등장으로 AI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어 삼성전자 등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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