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아무 조치 없다는 것 이해 어려워"
유족들은 가해 직원 대상 민사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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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죽음에 대해 MBC가 무책임을 넘어 고인과 유족에게 2차 가해까지 하고 있다며 강력 비판했다.
안 의원은 30일 SNS를 통해 "작년 9월에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 씨가 오랫동안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고, 유족이 가해자인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직장 내 괴롭힘은 삶의 터전인 직장을 지옥으로 만드는 사회악이기에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고 역설한 안 의원은 "고인의 죽음이 벌써 4개월 넘게 지났지만 아무런 조사나 조치가 없었다"는 것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안 의원은 "그동안 뉴스를 통해 수없이 직장 내 괴롭힘을 비판해 온 MBC가 스스로에 대해선 진영논리를 펼치며 책임을 회피하는 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며 "MBC는 이번 의혹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라"고 요구했다.
이에 강명일 MBC 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지난해 9월 15일 사망 전인 9월 6일에도 1차로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이 사건도 (MBC 내부에) 보고가 됐을 거다. 오요안나 씨가 이때 안면에 부상을 입었다. 넘어져서 치아가 깨졌다고 얘기를 했는데 동료 아나운서한테 방송을 부탁하면서 일주일 동안 방송을 못했고 그다음 일요일(9월 15일)에 일이 벌어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강 위원장은 또 "유족에 따르면 오요안나 씨가 1년 동안 받은 월급 명세서에 찍힌 돈은 1600만 원"이라며 최저임금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상캐스터들 사이에서의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방송국의 실정을 꼬집으며 "MBC가 저가로 연봉을 주면서 노동 착취를 해온 구조가 불쾌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의 유족들은 가해 직원들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소장에서 고인이 공개적인 폭언과 모욕, 언어적 괴롭힘을 당했으며, 괴롭힘이 2년간 이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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