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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9 (수)

옥중에서 병상에서…지지층만 바라보는 '서신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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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에서 병상에서…지지층만 바라보는 '서신 정치'

[앵커]

유력 정치인들의 '서신'은 단순한 '편지' 이상의 의미를 갖기 마련이죠.

올해 설은 유독 '옥중 서신'을 통해 발신하는 대국민 메시지가 많은데요, 탄핵 정국 속 명절을 맞은 우리 정치의 씁쓸한 현주소라는 지적입니다.

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밤을 새워 만년필로 직접 작성했다는 A4 4장 분량의 메시지.

계엄 수사와 탄핵 심판의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은, 체포 직후 공개된 이 친필 메시지와 그에 앞서 관저 앞 시위대에 보낸 서신을 통해 결집을 호소했습니다.

구속 뒤 아직까지 옥중에서 친필로 쓴 서신을 내놓진 않았지만, 변호인을 통헤 'SNS 서신'을 띄우면서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남부교도소와 서울구치소에 각각 수감 중인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와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도 '서신 정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옥중 서신을 통해 설 인사를 전한 두 사람은, '대한민국의 봄을 앞당기자',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메시지로, 각자 지지층 결집을 자극했습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흉기 피습' 뒤 병상과 옥중에서 '서신 정치'에 나선 적이 있지만,

여야 지도자급 인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옥중 정치'에 나서는 사례는 유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정치권이 극한 대립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이런 현상이 오히려 '정치 혐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박상병/정치평론가> "옥중 서신 정치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을 때,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인데, 내 지지자들만 끌어모아서, '나는 억울하다 싸워달라' 그런 메시지이기 때문에…"

자기 편만 바라보는 이런 정치 행태는 '중도층 공략'이 핵심이 될 향후 '조기 대선' 국면에서 결코 득이 될 게 없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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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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