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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수장서 국가원수로…내전종식 시리아 과도 대통령에 알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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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테러리스트 간주…알카에다와 결별 후 온건노선 걸어

임시 입법위원회 구성·아사드 정권 뒷받침 바트당 해체

연합뉴스

시리아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추대된 아메드 알샤라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를 몰아내고 13년여간 이어진 내전을 종식한 시리아 과도정부의 실권자 아메드 알샤라(반군 시절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시리아를 이끌 임시 대통령으로 지명됐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dpa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군사작전사령부(MOC)의 하산 압델 가니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도자 아메드 알샤라가 과도기적 단계에서 이 나라의 대통령직을 맡았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압델 가니 대변인은 "그는 시리아 아랍 공화국의 대통령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국제 무대에서 (나라를) 대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에는 2012년 개정된 현행 헌법을 폐기하고 아사드의 측근들로 채워져 있던 시리아 인민평의회(의회) 및 관련 위원회를 공식 해산하는 동시에 바트당을 해체한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바트당은 1963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이후 수십년간 하페즈 알아사드와 그의 아들 바샤르 알아사드의 2대에 걸친 철권통치를 뒷받침해 왔다. 시리아 바트당은 알아사드 정권 몰락 이후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압델 가니 대변인은 과도정부의 대통령직을 맡은 알샤라가 임시 입법위원회를 구성, 새 헌법이 반포될 때까지 의회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너진 옛 정권의 군대는 해체되고 새로운 시리아 국방군으로 대체될 것"이고, 오랜 내전 기간 아사드가 이끄는 정부군과 맞서온 반군 세력이 제도권으로 편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조처들의 목표는 재건이 시작된 시리아의 통합과 안정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이날 '시리아 혁명 승리 선언을 위한 회의'를 열고 알샤라의 대통령 추대 등 결정사항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수장인 알샤라는 시리아 반군이 지난달 8일 아사드를 몰아내고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알카에다에 합류했다가 미군에 붙들려 5년간 수감된 적이 있고, 2012년에는 시리아내 알카에다 연계조직으로 창설된 알누스라 전선의 사령관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2016년 알카에다와 결별한 알샤라는 여성에 히잡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 등 실용·온건노선으로 전환했으며, 그가 이끄는 알누스라 전선 역시 이듬해 HTS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 방식을 변경했다.

일각에선 알샤라와 HTS가 권력을 손에 넣은 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던 과거의 이슬람 극단주의적 태도로 회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관련국들은 알샤라가 이끄는 시리아 새 정부에 일단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이다.

미국은 알샤라에게 걸었던 1천만달러(약 144억원)의 현상금을 최근 해제하는 등 관계개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유럽연합(EU)은 27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EU의 시리아 제재 완화를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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