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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미러 "고위급 종전협상팀 구성"…젤렌스키 "패싱 용납못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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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대표단 사우디서 첫 대면 회담…'양국관계 회복·재건 공조' 공감

젤렌스키 "우크라·유럽, 대화 참여해야"…튀르키예 "중재 나서겠다"

뉴스1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합 러시아와 미국 대표단의 협상이 진행됐다. 이날 회담에는 미국에서 루비오 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러시아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이 참석했다. 사우디에서는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무장관이 배석했다. 25.02.18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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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권영미 김예슬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회담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고위급 협상팀을 각자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악화한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간 협의 메커니즘도 만들기로 했으며, 종전 이후 재건을 위한 공조 의지도 확인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 양측이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분쟁 종식을 전제로 '상호 지정학적 관심사와 경제 및 투자 기회에 합의했다'라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유럽 국가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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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함께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함께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보좌관이 배석했다. 회담은 약 4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루비오 장관은 회담 후 AP통신에 "양측은 워싱턴과 모스크바에 있는 각자의 대사관에 직원을 복귀시켜 우크라이나 평화회담 지원, 양자 관계 및 보다 광범위한 협력을 위한 임무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와 4가지 원칙에 합의했다"며 "미국과 러시아에서 우리 임무의 기능을 재구축하기 위한 팀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이 언젠가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며 "여기서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왈츠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영구적으로 종식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신속하게 움직일 것을 결심했다"고 언급했다. 왈츠는 "영토와 안보보장에 대한 회담이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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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디리야 궁에서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함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과 회담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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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리는 오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거듭 강조한 바를 설명했다"며 "즉, 나토의 확장, 북대서양연합(나토 의미)에 의한 우크라이나의 흡수는 러시아 연방의 이익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며, 우리의 주권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측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 조건을 논의했지만, 회담이 당장 다음 주에 열릴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러시아 국무장관 간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보도자료에서 "각자 고위급 팀을 임명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종식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또 "양국 관계에 대한 자극 요인을 해결하기 위한 협의 메커니즘을 구축, 외교공관의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대변인은 아울러 "우크라이나 분쟁의 성공적인 종식으로 인해 발생할 상호 지정학적 관심사와 역사적 경제 및 투자 기회에 관한 향후 협력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지난 12일 통화에 대한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살상을 멈추고 싶어 한다"며 "미국은 평화를 원하며, 세계에서 힘을 발휘해 국가들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이에 동의하도록 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브루스 대변인은 "한 번의 전화 통화와 한 번의 회의로는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행동에 나서야 하며, 오늘 우리는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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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앞쪽)과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담당보좌관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디리야 궁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 모사드 빈 모하마드 알 아이반 사우디아라비아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담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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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유럽 빠진 종전협상 인정 못해"

이번 협상에 초대받지 못한 우크라이나는 자국이 빠진 종전 협상은 절대 인정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넓은 의미의 유럽이 우리 지역의 운명과 관련해 미국의 필요한 안보보장과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며 "넓은 의미의 유럽에는 유럽연합(EU), 튀르키예, 영국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자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의 '이상적인 주최자'가 될 것이라며 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튀르키예는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간의 회담을 위한 이상적인 호스트(주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래 19일에 사우디를 공식 방문하기로 했지만, 이를 오는 3월 10일로 연기했다. 대신 그는 키이우에서 미국 대표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어떤 종전 논의도 우크라이나의 등 뒤에서 열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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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튀크키예 앙카라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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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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