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안착 여부, 지속가능성 입증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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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이 오는 2월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과 계약금으로만 각각 1억달러, 1500만달러를 받는 초대형 계약을 맺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으로 기대를 높였지만 지난해 11월 임상 중인 유방암 치료제가 중대한 이상사례(SAE)로 부분 임상 보류 상태에 들어가면서 기대치가 다소 낮아진 상태에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11월 공모 절차를 한차례 철회한 뒤 한달만에 공모가를 20% 낮춘 뒤 상장절차를 다시 밟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며 내달 3일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개인,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 뒤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공모주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다 부작용 이슈 등이 부각되면서 오름테라퓨틱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호응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는 "기업공개시장에서 (오름과 같은) 신약개발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바이오 및 벤처 투자 업계에서는 오름테라퓨틱의 행보 자체에 높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벤처의 도전사를 보여준 표본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개발 과정에서 오름은 세포침투항체의 효능이 기대에 못 미치자 과감히 이를 접고 사업 방향을 바꾸는 피봇팅(pivoting)을 감행했다.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에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단백질표적분해제(TPD)를 결합한 항체접합분해제(DAC)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성공 가능성이 낮고 경쟁력이 떨어진 것을 아는데도 자금의 한계와 상장을 위한 진도 압박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현실에서 오름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오름은 일찌감치 글로벌 바이오메카인 보스턴에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에서 빅파마들과 네트워킹을 하면서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변화상과 기술 수요를 파악했다. 그 결과 항체접합분해제 기술에 근거한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 접근법(TPD⊃2;, 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플랫폼을 완성했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임상과 기술이전을 할 수 있었다.
오름의 성장에는 국내 벤처캐피탈들도 큰 역할을 했다. 오름에 초기 투자한 벤처캐피탈 다수는 어려운 상황에서 후속(팔로온) 투자까지 이어가는 버팀목 역할을 하며 오름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설명이다. 교수와 제자에서 벗어난 수평적인 조직 문화, 회사와 투자자간의 투명한 소통 문화 정착에도 기여했다.
코스닥 안착, 지속가능성 입증-부작용 이슈 해결
BMS와 1억8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으로 계약금 1억달러를 받았기에 후속으로 받을 마일스톤이 크지 않다. 또한 중대한 이상사례가 항체접합분해제 플랫폼의 문제가 아님을 설명해야 하며 임상도 재개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끊임없이 글로벌을 지향해서 성과를 이뤄낸 오름의 도전이 인정 받았으면 한다"면서 "자금난으로 위기에 직면한 많은 국내 바이오벤처는 오름테라퓨틱이 다시 위기에서 벗어나 성공 스토리를 쓸지에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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