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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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신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갤럭시 S25 울트라’를 일주일 가량 사용해봤다. 기자가 사용한 모델은 갤럭시 S25 울트라 티타늄 실버 블루로 12GB 램, 512GB 내장 메모리를 갖춘 제품이다.
갤럭시 S25 울트라(왼쪽)와 갤럭시 S24 울트라.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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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재폰 이미지 벗어나고 강력해진 성능
먼저 갤럭시 S25 울트라의 외관을 살펴보면 그동안의 각진 울트라 모델과 달리 모서리가 둥근 형태를 채택해 기존 아재폰에서 벗어난 듯한 이미지를 준다. 갤럭시S25 일반·플러스 모델과 큰 차이가 안 나지만 이 정도면 완성형에 가까워 보인다. 후면 카메라 부분에 올리브 링이 도입됐지만 그렇게 거슬리지 않는다. 화면 크기는 6.9인치, 제품 크기는 77.6x162.8x8.2㎜이며 무게는 218g로 전작보다 14g 줄어들어 확실히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오른쪽 측면 버튼으로 제미나이를 실행한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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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측면 버튼을 길게 누르면 기본적으로 구글 제미나이가 실행된다는 점도 달라진 부분이다. 설정을 통해 빅스비, 전원 끄기로도 변경이 가능하지만 AI 스마트폰 이미지를 굳힌다는 점에서 제미나이 실행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갤럭시 S25 시리즈부터 도입된 ‘원 UI 7’은 앱을 실행할 때마다 움직임이 훨씬 더 부드러워졌다. 이 정도면 애플 iOS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긱벤치6(왼쪽)와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테스트로 실행한 벤치마크 결과.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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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치마크 점수 큰 폭 향상.. 원신도 OK
갤럭시 S25 울트라는 갤럭시용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탑재했다. 벤치마크(성능실험)를 실행한 결과 긱벤치6에서는 싱글코어 3122점, 멀티코어 9784점을 기록했다.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최고점 6790점, 최저점 3485점으로 안정성 51.3%를 보였으며 발열이 다소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실제 출시 제품과 달리 통화 녹음도 안 되고 카메라 셔터 소리도 나지 않는 마케팅용 샘플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베이퍼 챔버를 전작보다 40% 가량 키웠다.
갤럭시 S25 울트라로 '원신'을 하는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인 '원신'을 해본 결과 게임 부스터에서 성능 모드가 아닌 균형 모드를 유지하더라도 60FPS(초당 프레임 수)는 꾸준히 나오면서 게임을 하는 데 끊김이 없었다. 또한 발열 제어도 잘 되는 편이었다.
갤럭시 S25 울트라로 주간과 야간에서 찍은 사진.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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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에도 선명한 사진.. 배터리 성능 대만족
갤럭시 S25 울트라는 기존 1200만 화소에 머물던 초광각 카메라를 5000만 화소로 늘리면서 AI 기반의 차세대 ‘프로비주얼 엔진’을 도입했다. 그 결과 야간 상황에서 야간 모드를 설정하지 않아도 선명한 사진을 뽑아냈다. 다만 줌 기능은 여전히 30배 이상으로 확대하면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현상은 여전했다. ‘오디오 지우개’는 촬영한 영상 속 목소리, 주변 소음, 바람 소리를 AI가 분류해주지만 복수의 사람 목소리가 나올 땐 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
갤럭시 S25 울트라 배터리 사용량.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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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전작처럼 용량은 5000mAh, 충전 속도는 45W를 유지한 점은 다소 아쉬웠다. 중국 제조사들이 앞다퉈 실리콘 탄소 배터리를 도입하면서 배터리 용량과 충전속도를 키운 것과는 달리 삼성전자는 안전성 등의 문제로 현상 유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갤럭시 S25 울트라의 배터리 성능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화면 밝기를 50% 정도로 설정한 상태에서 화면 켜짐 시간이 10시간 가까이 유지됐다. 또 방전된 가운데 충전 30분 만에 배터리가 70% 충전됐고 완충까지는 총 1시간만 소요됐다.
'서클 투 서치' 기능으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나오는 음악을 검색하는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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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기능 좋긴 한데.. 없어도 그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도 AI를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확실히 갤럭시 S24보다 더 진일보한 AI 기능들을 갖춘 게 사실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기존에 이미지, 텍스트 검색만 되던 ‘서클 투 서치’ 기능이 이제는 음악 검색도 된다는 점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나오는 음악도 정확하게 찾아냈다. 또 제미나이가 유튜브 영상 내용도 요약해주고 이를 삼성 노트 앱에 저장할 수도 있었다.
'베스트 얼굴' 기능을 통해 눈을 감고 입을 다문 채 찍은 사진을 눈을 뜨고 입을 벌린 사진으로 바꾸는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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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면서 유용하다 싶은 것은 ‘베스트 얼굴’ 기능이었다. 모션포토 모드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사진을 찍으면 촬영 버튼을 누르기 직전·직후 얼굴을 저장해둔 뒤 ‘베스트 얼굴’ 기능을 통해 원하는 모습으로 사진을 수정할 수 있었다. 순간 눈을 감거나 반쯤 뜬 채로 사진이 나왔을 때 쓰기 좋은 옵션이었다. 사진 편집에서 원하는 대상을 AI로 지우는 ‘AI 지우개’ 기능도 한층 더 개선됐다.
"손흥민 경기 일정 추가해줘"라고 말하자 다음 토트넘 경기 일정을 삼성 캘린더에 입력해주는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
하지만 여전히 AI 기능들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아쉽지 않은 수준으로 다가왔다.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맞춤형 정보 브리핑을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 기능은 날씨, 운세를 보기 좋았을 뿐 별 필요성을 못 느꼈다. 제미나이를 실행해 음성으로 “손흥민 경기 일정 추가해줘”라고 하자 캘린더에 다가오는 토트넘 경기 일정이 추가됐으나, 최근 인기 드라마 방송 일정 추가를 요구하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갤럭시 S25 울트라 나우 브리프 기능. 사진=구자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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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능 향상에도 가격 동결.. 칭찬 받아야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칭찬 받아야 할 대목은 바로 가격이다. 전체적인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음에도 출고가를 동결시켰기 때문이다. 당초 256GB 모델만 동결, 512GB는 소폭 인상이었는데 언팩 행사 바로 전날 갑자기 제품 가격을 변경한 것도 다소 이례적이었다. S펜이 더 이상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점을 제외하면 전작 대비 빠진 기능을 찾아보기 힘든데 가격을 전작대로 유지한 것은 높이 살 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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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의 성공을 기반으로 갤럭시 S25을 통해 AI 스마트폰 선두 주자로 자리잡는 것은 물론 애플 및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AI는 여전히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닌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갤럭시 S25 울트라는 여러 면에서 뛰어난 제품이다. 다만 사람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는 점과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분위기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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