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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토)

올드해 미칠 것 같은 '귀신경찰', 그래도 이런 영화 하나쯤은 [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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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국민 엄마’ 배우 김수미의 유작, 신현준과 믿고 보는 모자 케미, 설 연휴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가족극. 영화 ‘귀신경찰’이 이러한 수식어에도 쟁쟁한 경쟁 영화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도 설 연휴에 이런 영화 하나쯤은 즐겨도 좋지 않을까.

지난 24일 개봉한 ‘귀신경찰’은 돈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을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 민현준(신현준 분)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물이다. 신현준이 '비천무', '무영검', ‘마지막 선물 귀휴’에 이어 김영준 감독과 네 번째 합작품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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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지난해 10월 2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김수미의 유작이자 신현준이 고인과 ‘가문의 영광(2005)’ 시리즈, '맨발의 기봉이(2006)’에 이어 세 번째로 모자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김수미가 신현준의 등에 업혀 있는 포스터 또한 ‘맨발의 기봉이’를 오마주 해 똑같이 만들었다.

시작부터 김수미의 거친 스킨십과 신현준의 하찮은 연기는 명불허전 케미를 자랑한다. 신현준이 번개를 맞고 실려가는 과정에서 과장된 호흡은 한국 코미디 특유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신현준에게 초능력이 생기는 순간 등 곳곳에 피식 웃을 수 있는 포인트가 드러난다.

하지만 요즘 관객들의 보는 눈은 상당히 고퀄리티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와 ‘맨발의 기봉이’가 개봉한 2000년대에 머물러 있는 ‘귀신경찰’의 코미디는 관객들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다. 29일 기준, ‘귀신경찰’은 누적 관객 수 3만 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8위를 달리고 있다. 평점은 6점대로 낮다.

OSEN

‘귀신경찰’의 다소 올드한 코미디는 사실 감독과 배우들이 노린 부분이다.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신현준은 “‘맨발의 기봉이’ 때 가족들끼리 영화 보러 왔다고 한 얘기에 울림이 컸는데 김수미 어머니도 그러셨나 보다. 따숩고 귀여운 영화를 한번 만들어 봐라 하셨다. 수미 엄마랑 나를 놓고 구성했다”며 그 시절 코미디를 추억하며 기획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 같은 작품을 많은 분들이 즐기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어머니의 마지막 작품이 웃을 수 있는 작품이라 다행이다. 영화를 만들면서 굉장히 많은 대화와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다. ‘귀신경찰’ 결과물을 보고 계신다면 어머니가 엄청 좋아하실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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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평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신현준은 고인의 유작을 위해 홀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참시’ 같은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짠한형’ 같은 유튜브 콘텐츠와 더불어 춤, 노래, 개그까지 콜라보 챌린지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설 연휴인 30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무대인사도 예고하고 있다.

심지어 유료 관객 티켓 금액당 200원을 기부한다. 하늘에서 보고 있을 고 김수미가 어떻게 하면 기뻐할까 고민 끝에 나온 이벤트다. 기부금에서 100원은 제주 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에게 전달되며 100원은 연세의료원 소아청소년 환자치료비로 전달 될 예정이다.

김수미의 유작, 신현준과의 모자 케미, 설 연휴에 즐길 가족극이라는 점과 더불어 뜻깊은 기부 이벤트와 신현준의 진심까지. 그래도 이런 영화 하나쯤은 극장에 걸려 있어도 좋지 않을까. 아, 생각지도 못한 카메오의 등장도 쏠쏠한 포인트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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