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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시간주 랜싱시에 위치한 얼티엄셀즈(UC) 3공장 북(北)동에 대한 설비 반입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지난해 전기차 캐즘 지속에 따라 건설이 일시 중단된 바 있으나, 최근 들어 남동·북동으로 구성된 라인에 장비 반입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UC 3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합작한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공장이다. 당초 GM으로 향할 파우치 셀 배터리 공급을 위해 설립됐으나 전기차 캐즘에 따른 여파가 커지며 건설이 일시중단됐다. 그러던 작년 말 LG에너지솔루션이 관련 자산을 인수하고, 도요타 등 외부 고객사로의 판매를 추진하면서 다시금 속도가 나고 있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UC 3공장을 인수할 경우 얻는 이득이 매우 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증설이 필요한 홀랜드 공장 대비 인수 비용이 저렴한 데다, GM으로 향하는 수요가 크게 꺾인 만큼 신규 투자 없이 일정량의 가동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 라인을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 등으로 수요를 보장받기 어려운 만큼, 현재 갖춘 라인의 생산성과 원가 절감 등을 추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삼성SDI도 이와 유사한 투자 기조를 드러내며 기존 라인을 보다 심도있게 활용할 가능성을 내놨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여러 업체가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있는데, 삼성SDI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보수적인 기조 하에 투자를 조정하고 있다"며 "거점별 상황에 따라 기존 라인을 활용해 신규 라인 증설 비용을 줄이거나 일부 투자 시기를 조절하는 등 투자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올해 시설투자(CAPEX)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 GM 합작법인, 전고체, 리튬인산철, 46파이 배터리 등은 기존 일정에 차질 없도록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온 역시 신규 수주에 대한 생산을 추가 투자나 합작이 아닌 자체 공장 활용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이와 관련 현재 협의 중인 닛산의 북미향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조지아 자체 공장이나 포드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에서 생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닥친 캐즘에 이어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국내 3사의 원가 절감·운영 효율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애당초 배터리 생산의 낮은 이익률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였던 만큼, 관련 효율화 작업은 캐즘이 끝나더라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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