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대금융지주 당기순이익 전망/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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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증가와 예대금리차(예금·대출금리의 차이) 확대로 지난해 주요 금융그룹의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시장금리 인하에도 가산금리를 부과하면서 대출 금리는 높았던 반면 예금금리는 낮아졌다. 불황 속 '이자장사'에 금융권은 표정관리 중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은 다음 달 첫주부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증권가(에프엔가이드)에서 추정하는 4대 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16조6827억원으로 2023년(14조9279억원)보다 11.8%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가는 KB금융이 당기순이익 '5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한금융 실적 전망치는 4조7136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을 뛰어넘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역대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특히 우리금융은 올해 '3조 클럽'에 재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출 시장이 불타올라 은행의 수익성을 방어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영끌' 막차 수요가 몰렸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과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8월 각각 10조원, 9조원 가까이 늘어 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10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있었지만 4분기 NIM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가산금리가 크게 상승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이자이익 성장도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개선됐고 자산관리 시장의 약진으로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등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4대 금융의 누적 비이자이익 규모는 9조3160억원으로 전년 누적 5조9501억원에서 56.6% 급증했다.
상생금융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우려도 덜었다. 2023년 4분기 18개 은행은 상생금융 취지로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약 2조1000억원을 배분해 분담했다. 올해는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내놨는데, 직접 갹출하는 금융지원이 아닌 대출 금리 완화나 컨설팅을 지원하는 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수 침체와 경기 불황 속에서 최대 실적을 내다보니 조용히 실적 전망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올해는 NIM 하락이 본격화할 수 있어서 금융권 모두 비은행과 비이자수익의 중요성이 커졌다"라고 밝혔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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