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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1 (금)

딥비디아는 옳았다.. 엔비디아 하루만에 6%대 급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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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쇼크로 하루만에 17% 폭락했던 엔비디아가 다음날 장중 6% 급반등하면서 시장의 공포가 과도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을 때(딥), 엔비디아를 사야한다는 ‘딥비디아’ 투자가 성공을 거두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오전10시35분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대비 6.53% 오른 126.15달러에 거래됐다. 11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120달러 선으로 돌아왔다. 시가총액도 3조달러로 복귀했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는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이 엔비디아 GPU에 대한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로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딥시크가 밝힌 학습 비용이 실제로는 크게 축소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딥시크는 AI 모델에 투입된 비용이 557만6000달러(약 78억8000만원)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여기에 실제 GPU 사용 비용만 반영되었을 뿐, 기존의 인건비와 투자비용 등은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저가 모델 GPU인 H800을 사용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고가모델인 H100이 5만개 사용됐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H100은 중국에 수출이 금지된 반도체이기 때문에 이를 숨겼다는 것이다.

AI학습 비용이 낮아진다면 오히려 GPU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는 제본스의 역설이 찾아올 것이라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제본스의 역설이 다시 찾아왔다! AI가 더 혁신적이고 접근가능하게될 수록, 그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커머디티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딥시크 같은 저가의 LLM(거대언어모델)이 나올수록 LLM 사용량은 더 늘어나며, 이렇게 늘어나는 수요가 줄어드는 고성능 GPU에 대한 수요를 초과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반등은 기술적 반등으로 과거 엔비디아의 고점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전고점을 돌파하고 시총 1위로 복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종전의 166달러에서 152달러로 낮추면서도 ‘비중확대’ 등급은 유지했다. 조지프 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딥시크의 AI 혁신은 추가적인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이어지거나 (기업들의) 비용 지출 열기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반등하면서 이날 테크 주 전반이 급등했다. 애플은 전일대비 3.85%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 2.64% 아마존 1.74% 메타 3.31% 오르는 등 하루만에 급락세가 회복되고 있다. 다만 전일 엔비디아를 따라 크게 하락했던 브로드컴은 0.62% 상승하고, AMD는 0.37% 하락하는 등 반등에 실패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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