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량원펑과 딥시크의 기업로고. [딥시크 홈페이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최근 중국의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전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창업자 량원펑(梁文鋒·40)의 예전 인터뷰 발언들도 주목받고 있다.
28일 중국중앙TV(CCTV) 산하 영어방송 CGTN 등에 따르면 량원펑은 2015년 설립한 하이플라이어(High-Flyer·幻方量化)를 몇 년 만에 중국 최대 퀀트 헤지펀드 중 하나로 키워낸 인물이다. 하지만 2023년 창업한 딥시크의 최신 AI 모델이 돌풍을 일으키기 전까지 대중적 인지도는 크지 않았다.
본인도 공개 행보는 잘 하지 않는 성향이다. 그렇다 보니 언론 인터뷰도 중국 테크 미디어 36kr 산하 매체 안용(暗涌)과 2023년, 2024년에 한 것 외에는 없었고 최근까지 인터넷에서 사진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인터뷰는 딥시크가 지난해 5월 공개한 딥시크-V2의 저가 정책으로 가격 인하 경쟁을 촉발한 이후에 이뤄졌다. 량원펑은 사용자 확보를 노리고 저가 정책을 취한 것이 아니라며 “우리 원칙은 밑지지 않되 폭리를 취하지도 않는 것이다. 현 가격도 원가에서 약간의 이익을 본 수준”이라고 말했다.
량원펑은 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혁신의 물결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중국 기업들은 다른 사람이 기술을 혁신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우리는 이를 응용해 돈을 벌었지만 이는 당연한 도리가 아니다. 이 물결 속에서 우리의 출발점은 기회를 틈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최전방으로 나아가 전체 생태계의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이 기술 혁신에서 앞서가고 중국은 후발주자로 이를 응용하는 데 능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한 미국과의 기술경쟁과 관련해 “중국 AI가 영원히 뒤따라가는 위치에 머무를 수는 없다. 우리는 종종 중국의 AI와 미국이 1∼2년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실제 격차는 창작과 모방의 차이”라면서 “이것이 변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영원히 추종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량원펑은 응용보다는 연구와 기술혁신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며 “더 많이 투자한다고 더 많은 혁신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대기업들이 모든 혁신을 독점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자사 AI 모델의 오픈소스 공개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확고한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클로즈드 소스로 가지 않을 것이다. 먼저 강력한 기술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상장 등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도 단기적으로는 없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돈이 아니라 첨단 칩의 금수조치”라고 부연했다.
딥시크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언제쯤 구현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아마 2년, 5년, 혹은 10년, 어쨌든 우리 생애에는 실현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경제가 내림세에 접어든 것이 혁신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신의 성장 배경을 예로 들며 “꼭 그렇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산업 구조조정은 핵심 기술 혁신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모든 관념이 변했다. 돈이 잘 벌리지 않아 택시 운전할 기회도 없을 수 있는데 한 세대 만에 이렇게 바뀌었다”면서 “사람들이 과거에 빨리 돈을 번 것이 시대적인 운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갈수록 진정한 혁신으로 기울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