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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4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中 딥시크, 韓서도 앱 1위…'AI계 스푸트니크 쇼크'에 샘 올트먼도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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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국내 앱스토어 전체 1위·구글 플레이 2위

엔비디아 주가 급락 등 영향으로 한국서도 관심 쏠린 듯

샘 올트먼 "딥시크 R1, 인상적…우리도 더 나은 모델 제공"

하정우 "AI 보편화·대중화 빨라질 수도…과한 정보 수집엔 우려"

[서울=뉴시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CI (사진=딥시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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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동명의 생성형 AI 서비스가 국내 앱마켓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딥시크 AI 모델이 오픈AI의 최신 AI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는 점, 최첨단 AI 칩 없이도 고성능 AI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는 특징으로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소비자들도 호기심에 앱 이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AI의 스푸트니크 쇼크'라는 평가가 나오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하정우 네이버 퓨처AI 센터장 등 국내외 AI 전문가들도 딥시크에 주목했다.

[서울=뉴시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 앱은 이날 정오 기준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구글 플레이에서는 현재 2위에 올라와 있으나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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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 앱은 이날 정오 기준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구글 플레이에서는 현재 2위에 올라와 있으나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딥시크는 1985년생 광둥성 출신의 중국 AI 전문 헤지펀드 매니저 량원펑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2016년 AI에 중점을 둔 양적 헤지펀드인 하이플라이어를 공동 설립했으며 2023년 5월 거대언어모델(LLM)과 범용인공지능(AGI)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하이플라이어 AI 연구부서에서 분리해 딥시크를 설립했다.

딥시크 웹사이트 갈무리. 2025.01.28.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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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는 지난 20일 새 AI 모델 'R1'을 공개했는데 딥시크 측은 R1이 오픈AI AI 모델 'o1'과 비교한 결과 미국 수학경시대회 벤치마크 등 일부 테스트에서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시장이 주목한 부문은 딥시크의 AI 개발 비용이었다.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AI 모델 '딥시크-V3' 개발비가 557만6000달러(약 80억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사전 연구, 실험 등을 제외했고 모델 훈련에만 투입한 비용이며 메타가 AI 모델 '라마3' 개발에 투입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또 딥시크는 최신 모델을 무제한 사용하는 데도 유료 멤버십 등 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과 다르다.

특히 딥시크가 엔비디아 H800 칩을 사용해 생성형 AI를 개발했다는 점도 화제다. H800은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 목적으로 개발한 저사양 칩이다. 글로벌 빅테크가 H100 등 엔비디아 고성능 AI 칩을 활용해 AI 모델을 개발해 왔는데 중국 스타트업이 저사양 칩으로도 글로벌 빅테크보다 뛰어난 AI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했으며 CNBC 등 일부 외신은 'AI계의 스푸트니크 쇼크'라고 보도했다.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하자 미국이 나사(NASA) 설립 등 우주개발에 총력을 기울인 것과 같은 큰 충격이라는 뜻이다.

딥시크가 AI 시장에 화제를 불러일으키자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등 세계 곳곳에서도 딥시크 열풍이 불었다.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딥시크 이용 후기도 간간이 볼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7일(현지시각) 엑스를 통해 "딥시크 R1은 인상적인 모델"이라며 새로운 경쟁자 등장에 고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분명히 훨씬 더 나은 모델을 제공할 것"이라며 "여러분 모두에게 AGI와 그 이상의 것들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진=샘 올트먼 오픈AI CEO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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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AI 업계도 딥시크에 관심을 보였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27일(현지시각) 엑스를 통해 "딥시크 R1은 인상적인 모델"이라며 새로운 경쟁자 등장에 고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분명히 훨씬 더 나은 모델을 제공할 것"이라며 "여러분 모두에게 AGI와 그 이상의 것들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하정우 네이버 AI센터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미래 신기술 발전을 위한 AI·모빌리티 신기술전략 조찬포럼에서 '소버린 AI: 생성 AI시대 대한민국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2024.08.21. suncho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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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네이버 퓨처AI 센터장은 딥시크 등장에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 센터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딥시크가 수집하는 정보가 광범위하게 많다고 지적했다.

하 센터장은 "사용장비 정보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 IP 정보, 장치 ID 등은 기본에 쿠키까지 싸그리 (수집한다)"라며 "수집한 사용자 정보는 중국 내에 있는 보안 서버에 저장한다. 미리 잘 주지하고 고려해서 사용해야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28일 새 글을 통해 "미국의 천문학적 투자만큼은 아니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AI 역량을 축적한 국가나 기업은 미국 빅테크 수준의 경쟁력 있는 AI를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AI 보편화·대중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겠다"면서도 "이런 흐름이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나이스하진(좋아보이진) 않아서 미국의 글로벌 AI 규제 혹은 무역장벽 정책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 위험 요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딥시크에 대한 공식 의견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메타가 딥시크 등장으로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메타는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워룸' 4개를 AI 부서에 설치했다. 이 매체는 메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딥시크가 어떻게 AI 훈련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였는지,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한 데이터가 무엇인지 등을 알아내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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