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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한국 세탁기 번창하고 있다… 관세 안 내려면 미국에 공장 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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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반도체, 철강 관세 부과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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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를 원한다면 바로 여기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만 한다. 내가 없는 동안 현재 한국산 세탁기는 번창하고 있다”며 외국 기업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27일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27일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도럴 마이애미 골프클럽에서 열린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우선주의 경제 모델에서 외국에 대한 관세는 올라가고 우리 국민과 기업의 세금은 내려갈 것이다. 수많은 일자리와 공장들이 돌아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외국 기업들은 이 나라의 성장이나 발전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대표적인 관세 부과 대상 산업으로 의약품, 반도체, 철강 등을 꼽았다. 이어 “내가 대규모 철강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미국에는 철강 공장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철강·알루미늄·구리 등 군사용 물품들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에 대한 관세도 언급했다. 그는 “만약 세탁기와 건조기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오하이오에서 이들을 제조하는 회사들을 모두 잃었을 것”이라며 “한국은 세탁기와 다른 제품들을 덤핑하고 있었다. 우리는 50%, 75%, 100%의 관세를 부과했다. 내가 없는 동안 현재 그들은 번창하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 당시 완화됐던 관세를 다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8년부터 미국 가전업체 보호를 목적으로 한국산 세탁기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 세탁기 연간 120만대까지는 20% 관세를, 그 이상 물량에 대해서는 50%를 부과했다. 2021년 바이든 행정부는 관세율을 완화해 20%와 50% 비율을 각각 14%와 30%로 완화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들을 위해 우리 국민에게 과세하는 대신 외국에 관세를 부과해 우리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며 “관세를 내지 않으려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 거기에 인센티브가 있다. 단기간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록적 수준으로 공장들이 세워질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겨냥해 “바이든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모두에게 수십억달러를 제공했던 것처럼 돈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미국으로부터 받은 돈을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데 사용할 것이다. 해외 기업은 돈밖에 가진 것이 없다. (미국에 오는 것이) 좋기 때문에 그들은 올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막대한 일자리 창출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 투표한 자동차 제조업 근로자들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연설 이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트럼프는 기자들과 만나 “나는 2.5%보다 훨씬, 훨씬 더 많은 관세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미국 수입품에 대해 보편적 관세 2.5%로 시작해 매달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온건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베센트가 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선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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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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