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반도체, 철강 관세 부과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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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를 원한다면 바로 여기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만 한다. 내가 없는 동안 현재 한국산 세탁기는 번창하고 있다”며 외국 기업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27일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27일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도럴 마이애미 골프클럽에서 열린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우선주의 경제 모델에서 외국에 대한 관세는 올라가고 우리 국민과 기업의 세금은 내려갈 것이다. 수많은 일자리와 공장들이 돌아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외국 기업들은 이 나라의 성장이나 발전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대표적인 관세 부과 대상 산업으로 의약품, 반도체, 철강 등을 꼽았다. 이어 “내가 대규모 철강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미국에는 철강 공장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철강·알루미늄·구리 등 군사용 물품들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에 대한 관세도 언급했다. 그는 “만약 세탁기와 건조기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오하이오에서 이들을 제조하는 회사들을 모두 잃었을 것”이라며 “한국은 세탁기와 다른 제품들을 덤핑하고 있었다. 우리는 50%, 75%, 100%의 관세를 부과했다. 내가 없는 동안 현재 그들은 번창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들을 위해 우리 국민에게 과세하는 대신 외국에 관세를 부과해 우리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며 “관세를 내지 않으려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 거기에 인센티브가 있다. 단기간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록적 수준으로 공장들이 세워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연설 이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트럼프는 기자들과 만나 “나는 2.5%보다 훨씬, 훨씬 더 많은 관세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미국 수입품에 대해 보편적 관세 2.5%로 시작해 매달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온건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베센트가 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선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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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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