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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밥상 오르는 '조기대선'…대권주자 면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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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이재명과 간격 좁히려 다수 주자들 출격
여야 가리지 않고 압도적 존재감 보인 이재명
지지율 낮지만 사법리스크·흥행 대비해 비명도 출격해야 목소리
강성 지지층 힘입어 존재감 커진 김문수
대표 지낸 한동훈, 단골 손님 홍준표·오세훈·유승민 추격 중
최근 조사 양자대결에선 李가 오차범위 안팎 우세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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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소로 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야 대선주자의 면면이 설 밥상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다.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독주 중인 가운데, 여권 대항마로 누가 선출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압도적 존재감이지만 출렁였던 이재명…사법리스크가 관건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전화 면접 조사 결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36%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16%를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로, 여야 어떤 대권 잠룡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지지율이다.

이 대표는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석패하기는 했지만, 이후 당 대표직을 연임하면서 야권의 선두주자 자리를 굳혀왔다. 두 차례 나선 당 대표 경선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표직을 거머쥐었고, 대선 이후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유지해 왔다.

다만 12.3 내란사태가 발발하면서 지지율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12월 중순부터 연말연초까지는 다자구도임에도 홀로 5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독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국면에서는 다시 지지율이 10%p 이상 빠지면서 30%대로 낮아졌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율 변화의 원인으로 기존의 사법 리스크에 더해 최근 거론되고 있는 비호감 등을 꼽고 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이 대표가 반사이익을 얻었는데, 윤 대통령이 체포되면서 내란사태의 국면이 전환되자, 여론의 관심이 이 대표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가상자산 과세 유예에 이어 올해도 실용주의 성장담론을 강조하며 중도 표심 호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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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에서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이어 내란사태 국면에서 인지도가 높아진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이른바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지지율이 이 대표에 비해서는 물론, 다른 여권 주자들보다도 낮은 상황인데다, 민주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친명 성향이어서 이 대표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동연 지사와 우 의장은 KBS의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에서도 각각 3%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이 대표의 지지율은 35%였다.

다만 이 대표의 선거법 관련 2심 선고가 오는 3월 중 이뤄질 전망이어서 이에 대한 대응 차원은 물론, 경쟁을 통한 경선 흥행과 지지층 확장을 위해서도 이들 주자들이 대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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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지사는 비명계 인사인 박광온 전 의원이 설립한 정책연구소 '일곱번째 나라 LAB' 창립 심포지엄에서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나 역할이든 힘을 보태야 한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동연 지사는 같은 행사에 보낸 동영상 축사를 통해 "대통령 파면만으로 안 된다. 정권교체만으로도 부족하다"며 "다양한 가치를 표방하는 정치세력, 시민사회,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함께 힘을 합쳐 새로운 사회대계약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계엄국면서 존재감 나타낸 김문수…한동훈·홍준표·오세훈·유승민 추격

여권에서는 내란사태 국면을 지나면서 김문수 장관이 기존 대권 잠룡들을 제치고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비상계엄 후 낮아졌던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회복되면서 김 장관의 지지율이 함께 높아진 탓에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국면을 계기로 뭉친 강성 보수층이 김 장관을 지지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대구·경북(TK) 지역, 60대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등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김 장관이 보수층의 관심을 받게 된 계기로는 지난 달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국무위원의 계엄사태 일괄 사과 사건이 꼽힌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지난달 11일 국회 긴급현안질의 중 국무위원 전원에게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고개를 숙였는데, 김 장관만 홀로 앉아 이를 거부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부터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국회에서 열린 자신의 인사청문회장에서부터 일제시대 당시 우리 선조의 국적을 묻는 질문에 "일제시대에 한국이 국적이 있었느냐"며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중국보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보수 지지층에게 적지 않은 소구력을 발휘했다.

다만 김 장관이 이 같은 성향을 발판으로 여당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본선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데에는 적지 않은 의구심이 제기된다. 여야 지지층이 총결집하는 성향을 보이는 대선의 경우, 중도표심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승패가 갈릴 확률이 높은데, 보여 지는 성향이 너무 극단적이지 않느냐는 것이다.

김 장관의 상승세 이전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꾸준한 지지를 얻었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중앙일보·갤럽 조사에서는 10%로 3위, KBS·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5%로 4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과 종종 회동하며 정무적 조언을 해왔다는 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치러진 2017년 대선 때 출마해 2위를 기록하며 국민의힘의 분열을 최소화했다는 점 등이 지지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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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층의 지지가 높은 여권 잠룡 중에는 한동훈 전 대표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지난해에는 대표직까지 거머쥐었던 한 전 대표임에도 지지율은 좀처럼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 대표 경선 때만 해도 압도적인 득표율로 결선 없이 대표직에 올랐지만, 이후 당 장악에 실패했고, 비상계엄 국면에서도 당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데 실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그럼에도 여권 내에서는 꾸준히 상위권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중도보수 이미지를 가진 후보 중에는 가장 높은 지지율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여당 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강성 지지층에게 김 장관이 있다면 중도보수층에게는 한 전 대표가 있다며 경선이 치러질 경우 두 잠룡 간 맞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 때마다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인물인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도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발판으로 지지율 조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37석, 국민의힘이 11석을 얻으며 보수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서울에서 4차례나 시장선거에서 승리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수도권과 중도보수층을 중심으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호감도가 높고, 서울 전역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으며, 지지율이 특정 세대나 성별에 치우쳐있지 않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여권 내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 장관, 한 전 대표처럼 팬덤이나 단단한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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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 또한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정책 능력이 검증됐고, 원내 활동으로 경험을 축적한 덕에 안보분야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합리성을 바탕으로 정치활동을 해왔는데, 이를 바탕으로 2017년 대선에서는 6.8%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여권 지지층이 강성화되는 국면이고, 박 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인한 배신자 프레임이 아직 남아있는데다, 21대 총선 이후 아무런 직을 맡고 있지 못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범보수 진영에서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에 대한 지지도 확인되고 있다. 이 의원은 원내 3석 소수정당 소속임에도 중앙일보·갤럽 조사와 KBS·한국리서치 조사 모두에서 1%를 얻었다.

개혁신당 유일의 지역구 의원으로 경쟁력을 입증했고, 올해 3월 31일 만 40세가 되는 젊은 나이, '0선 여당 대표' 등의 이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지지율, 호불호가 나뉘는 지지층 등은 극복해야 할 숙제다.

가상 맞대결에선 여전히 이재명이 오차 범위 내 승리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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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여야 유력 후보 간 가상 대결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여권 주자들에 오차범위 안팎 수준에서 앞섰다.

중앙일보·갤럽 조사에서는 오 시장과 홍 시장이 이 대표와 오차범위 내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대결 조사 결과 이 대표는 오 시장과 맞대결에서 46% 대 43%, 홍 시장과 맞대결에서는 45% 대 42%로 각각 3%p 앞섰다.

이 대표 대 김 장관의 맞대결에서는 47% 대 38%로 이 대표가 오차범위 밖 우세였다. 이 대표는 한 전 대표에게는 46% 대 34%, 유 전 의원에게는 42% 대 35%, 이 의원에게는 47% 대 26%로 각각 앞섰다.

KBS·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모두 이 대표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와 오 시장의 맞대결이 45% 대 36%, 9%p로 격차가 가장 적었다. 이 대표와 홍 시장은 46% 대 36%로 10%p 격차였다. 이 대표는 김 장관과는 47% 대 35%, 한 전 대표와는 46% 대 28%로 각각 앞섰다.

중앙일보·갤럽 조사의 응답률은 13.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KBS·한국리서치 조사의 응답률은 18.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각 여론조사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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