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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아침밥 안하면 불륜"…기안84 또 왜곡된 여성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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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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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의 발언을 두고 또 다시 여성 혐오 논란이 불거졌다.

기안84는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과 절친한 배우 이시언의 아내, 배우 서지승을 만났다. 이시언·서지승 부부의 결혼 생활 이야기를 듣던 중 '아침밥'이 주제로 나왔다.

이시언의 아침밥을 책임진다는 서지승은 기안84에게 "결혼하면 아침밥에 대한 환상이 있을 것 아니냐"라고 묻자 기안84는 이에 동의하며 "남자들이 아침밥에 집착하는데 밥이 문제가 아니고 내가 보호 받고 있다는 걸 느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 "만약 아내가 아침밥을 해주지 않으면 수영장에 가서 근육질 총각과 바람이 나지 않을까, 헬스장에 가서 젊은 트레이너와 그러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지승이 실제 그런 사례를 본 적 있는지 물었고, 기안84는 "인터넷에서 흉흉한 기사들을 많이 보니까"라며 겪거나 목격한 바 없는 일임을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안84의 발언이 왜곡된 여성관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먼저 맞벌이 부부가 대다수인 시대에 '아내가 차린 아침밥'을 당연하게 여기는 전제도 맞지 않을 뿐더러 '아침밥을 차리지 않는 아내'를 '불륜 여성' 취급하는 것은 여성 혐오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기안84가 언급한 '흉흉한 기사들' 역시 실제 사회적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며 빈축을 샀다. 언론 기사를 보면 하루에도 몇건씩 여성이 피해자인 데이트 폭력, 스토킹, 교제 살인 등이 일어나는데 남녀 치정 문제인 불륜 사례를 '흉흉한 기사'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기안84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수더분한 캐릭터로 웃음을 주고 있지만 이전부터 끊임없이 혐오 논란에 휩싸여왔다.

대표작 '복학왕'에서는 무능력한 인턴 봉지은이 스무 살 넘게 차이 나는 직장 상사인 팀장과 성관계와 연애를 통해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내용을 그려내 전형적 '꽃뱀' 서사로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기안84는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지만 정작 문제가 된 여성 캐릭터 묘사와 여성관에 대한 해명은 미미했다. 결국 '복학왕'에서 지속됐던 여성을 비롯한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와 편견이 담긴 내용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 여파로 기안84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한달 간 출연하지 않다가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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