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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다르다… ‘1월 효과’ 사라진 공모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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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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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1월 15일 16시 3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올해 공모주 시장에 ‘1월 효과’가 사라졌다. 올 들어 수요예측에 나선 상장예정기업 상당수가 부진한 결과를 받아 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이 자금 집행을 재개하는 연초는 공모주 시장에 온기가 돌고 1월 기업공개(IPO)는 불패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확연히 변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요예측 이후 공모가를 확정한 5곳 상장예정기업 중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 상단 초과로 정한 곳은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테라시스와 삼양엔씨켐 2곳 기업이 밴드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한 데 그쳤다.

올해 첫 상장 주자로 나선 미트박스글로벌을 포함 와이즈넛, 데이원컴퍼니 등 3곳 기업은 하단 또는 하단 이하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해 11월 상장 철회 후 공모가 밴드를 하향 조정했지만, 재차 기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야 했다.

올해 3번째 상장 주자로 나선 데이원컴퍼니는 수요예측 이후 공모가를 밴드 하단보다 40% 넘게 하향 조정했다. 수요예측에 국내외 기관 투자자 510곳만 참여, 이 중 487개 기관이 밴드 하단인 2만2000원 미만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예년과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1월은 ‘IPO 황금기’로 꼽힌다.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하면서 공모주 시장이 호황을 맞는 시기로 여겨져서다. 지난해에는 1월 수요예측 진행 기업 모두가 공모가를 밴드 초과로 확정했다.

특히 1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상장예정 기업이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하단보다 40% 넘게 하향 조정한 경우는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데이원컴퍼니를 제외하고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인카금융서비스의 21% 하향 조정이 최대였다.

공모희망가 대비 공모확정가 강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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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들어 급격히 위축된 공모주 투자심리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수요예측 부진을 겪은 뒤 올해 1월 효과를 노렸던 케이뱅크는 재차 상장 연기를 택했다. 흥행 성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시장 분위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공모주 과열 국면을 넘어 시장이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제는 성장성이 뚜렷하거나 시장 친화적 몸값 제시 기업으로만 자금이 집행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높은 공모가에는 더 이상 높은 주가수익률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면서 “공모가 하락은 단기적으로 발행사들에는 부정적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적정 가격 기능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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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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