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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한파에 일자리도 ‘반토막’… 취업자 5만명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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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취업자 3년 10개월 만에 감소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만명 넘게 줄며 3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직접 일자리 사업 종료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도 약 16만명에 그쳐 30만명 넘게 늘었던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에 그쳤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살 이상 취업자는 2804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 2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감소 전환한 건 2021년 2월 이후 46개월 만이다. 다만 15~64세 고용률은 69.4%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상승했다.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찾은 취업 준비생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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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노인 일자리 사업 등의 집행 기간이 11개월 안팎인 경우가 많아 12월 들어서 관련 일자리가 위축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57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15만9000명 늘었다. 2022년에는 81만 6000명 늘면서 22년 만에 최대 폭 증가했다. 하지만 2023년 증가 폭이 32만7000명으로 축소됐고, 2024년에 증가폭이 15만 9000명에 그치면서 2년 연속 증가 폭이 둔화했다.

산업별 살펴보면 건설업 취업자 수가 4만 9000명 줄었다. 이는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내수와 직결된 건설업과 도·소매업 분야 취업 한파의 영향이 컸다. 내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계엄과 탄핵 등으로 정부의 활동 반경까지 위축되면서 경기 후행지표인 고용지표가 본격적으로 악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찾은 취업 준비생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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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고용전망도 밝지 않다. 최근 소비지표가 반등하고, 직접 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단기 취업자 수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취업자 수가 연간 12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치대로라면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던 2020년(-21만8000명) 이후로 최소폭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정현안조정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건설업 등 내수 회복 지연, 주력업종 경쟁심화, 생산연령인구 감소폭 확대 등으로 향후 고용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전 부처가 일자리 전담 부처라는 각오로 취약부문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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