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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7 (월)

트럼프 시대, 머스크에 베팅한 서학개미…테슬라 비중 확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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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테슬라…엔비디아는 19위로 밀려

빅테크 관심 '시들'…리스크 헤지 위해 ETF로 수요 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일론 머스크 CEO와 참관하러 가고 있다. 2024.11.2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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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학개미의 테슬라 사랑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순매수 1~2위 모두 테슬라 관련 종목이 차지했다. 양자컴퓨터 종목인 아이온큐(IONQ)는 순매수 4위에 진입했다.

반면 기존 빅테크 종목들은 다소 관심에서 멀어진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19위로 밀렸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연초부터 지난 14일까지 보름 가까이 테슬라를 3억 7844만 달러(약 5530억 원) 사들였다.

테슬라는 보유 금액도 전체 1위다. 지난 13일 기준 240억 6061만 달러(35조 1598억 원)에 달한다. 2위인 엔비디아(117억 8436만 달러)와도 2배 넘게 차이 난다. 코스피 시총 9위인 KB금융(35조 3782억 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특히 서학개미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집중 매수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초 140억 4218만 달러(20조 5212억 원)이던 보유 금액은 3달도 안 돼 100억 달러 가까이 늘었다. 주가 상승효과에 추가 매수 영향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는 등 실세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수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1월 초 248.98달러에서 14일(현지시각) 396.36달러로 59.1% 상승했다.

올해 서학개미 순매수 2위도 테슬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했다.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L ETF(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를 2억8223만 달러(4125억 원) 사들였다. 보유 금액은 21억3513만 달러(3조1209억 원)로 전체 8위다.

3위는 VCSH ETF(VANGUARD SHORT TERM CORPORATE BOND ETF)로, 8553만 달러(1250억 원)를 순매수했다. 만기가 1∼5년인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다.

양자컴퓨터 선도 기업인 아이온큐도 서학개미 순매수 4위에 올랐다. 7571만 달러(1107억 원)를 담았다.

다만 아이온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8일(현지시간) CES 2025에서 "유용한 양자컴퓨터 제품 출시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까지 10일 "실용화에 수십 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급락했다. 주가는 지난해 말 41.77달러에서 14일 29.51달러로 29.35% 하락했다.

이외에 서학개미는 브로드컴(6644만 달러), 코인베이스 주식에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CONY ETF(TD YILDMX CN ETF)(5527만 달러),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SGOV ETF(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5368만 달러), 미국 채권을 3배로 추종하는 TMF ETF(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ares)(4962만 달러), S&P500을 따라가는 VOO ETF(Vanguard S&P500 ETF)(4637만 달러), 보안기업 실스크(SEALSQ)(4612만 달러) 등을 적극 매수했다.

다만 기존 빅테크 업체들은 서학개미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다. 엔비디아는 올해 서학개미 순매수액이 2442만 달러(357억 원)로 19위에 그쳤다. 대만 파운드리 기업인 TSMC(2646만 달러)에도 밀렸다.

빅테크 대표 종목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은 이름을 순매수 상위 50종목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추가 매수보다는 관망하는 눈치다. 또 개별종목에 투자하기보다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수해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ETF로 더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ETF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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