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가 하락 재료로 여겨지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소식에도 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둔화한 데다 미국 내 일부 송유관 폐쇄가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3.28% 상승한 배럴당 80.0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8월12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종가다. 같은 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보다 2.64% 오른 82.03달러에 마무리했다. 역시 작년 8월12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 발발 15개월 만에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일반적으로 중동 긴장 완화 소식은 유가 하락의 재료로 여겨진다.
그러나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모처럼 약해진 점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12월 전달보다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직전 달보다는 0.1%포인트 하락했다.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4개월 연속 0.3%를 나타내다 꺾인 것이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되살아나면서 원유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달러 약세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 지수는 미국 CPI 발표 후 109선을 밑돌기도 했다. 원유는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 사이에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늘 수 있다.
러시아 석유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여파는 지속적인 원유 가격 상승 압박의 요인이다. 중국, 인도 등 그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던 국가들은 다른 국가의 원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책임자는 "러시아 원유를 운반하는 유조선이 전 세계적으로 화물을 하역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다"면서 "잠재적으로 단기 긴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