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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7 (월)

[기자수첩] 내란 국조특위 예상 밖 소득… ‘계엄 괴담’ 상당수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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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내란 국조특위’가 열린 국회 419호는 국방부를 통째로 옮겨 놓은 듯했다. 구속된 인원을 포함해 전현직 군 고위 관계자 79명이 회의장을 메웠다. 각자 임지에서 경계 태세 점검에 힘써야 할 장성들이 이날 종일 국회에서 머리 숙이고 의원들의 질타를 들었다.

그나마 군 장성들이 의원들의 질의에 성심껏 답하며 부풀려진 괴담이나 근거 없는 가짜 뉴스를 상당수 바로잡은 것은 예상 밖 소득이었다. ‘계엄 당일 전국 계엄 선포의 일환으로 강원 양구·고성 등 일부 군청을 장악했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김명수 합참의장 등은 “계엄의 일환이 아니라 경계 태세 강화 지시에 따른 조치”라고 분명히 밝혔다. 계엄 당시 탄약이 위법하게 불출(拂出)됐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경계 태세 단계 발령에 따라 모든 부대가 탄약고에서 탄약을 일부 꺼내 차량에 적재했을 뿐, 개인에게 분배하거나 부대 밖으로 반출되지 않았다”는 설명이 나왔다.

계엄 당시 “국회 앞에 장갑차가 배치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특전사 1공수여단장이 ‘지휘관 경호 차량’으로 타고 온, 장갑차와 외양이 비슷한 차량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특전사가 CCTV 약 17만대가 연결되어있는 서울시 CCTV 센터망에 비상계엄이 선포된 기간 500여 회 접속해 계엄 작전에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군 당국자의 설명이 있었다. 특전사는 작년 1월부터 재난 발생과 국지 도발 상황에 대비해 서울시 내 CCTV 현황을 점검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 특정 지역에 접속할 때마다 그 지역에 연결된 CCTV들에 일제히 접속된 것처럼 집계되는 시스템 때문에 접속 횟수가 수백 회로 나타난 것일 뿐이란 설명이었다.

지난달 8일 드론작전사령부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가 ‘평양에 드론을 보낸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과 관련해선 “화재 전후 창고에 접근한 사람이 없었고, 소방 관계자들이 누전으로 발생한 화재인 것으로 확인했다”는 설명이 나왔다. ‘정치인을 사살하고, 북한 소행으로 발표하기 위해 정보사가 인민군 군복 206벌을 주문했다’는 야당과 김어준씨 주장에 대해 국방부 차관은 “터무니없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국조특위는 TV로 생중계됐다. 다음 달 13일까지 이어지는 특위에서 군사기밀을 폭로하고 유언비어나 가짜 뉴스로 군을 흔든다면 합참의장의 우려처럼 “김정은한테만 좋은 일”이다. 국회는 면밀하게 사실을 규명하는 일에만 힘써주길 바란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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