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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20㎡ 독방 대기실 구금…벽 반투명이라 움직임 파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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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15일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은 첫날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금됐다. 윤 대통령은 조사 외 시간 대기를 위해 서울구치소 입소 과정을 밟게 되는데, 수사기관에 체포돼 단기간 교정시설에 머무는 상황이므로 구속된 피의자와 달리 간이입소절차를 거친다. 이름과 수감번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얼굴 사진을 찍는 머그샷이나 지문 채취 등은 생략된다. 또 부정물품 반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의를 탈의하고 전자영상장비 등으로 진행되는 정밀신체검사도 받지 않는다. 다만 내의를 착용한 채 이뤄지는 간이신체검사는 진행된다. 복장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운동복 대신 사복을 입을 수 있지만, 극단적 선택에 이용될 수 있는 벨트나 넥타이 등은 소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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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조사실 그래픽 이미지.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머문 곳은 ‘구인 피의자 대기실’로 약 20㎡(6~7평)이다. 2017년 중후반 일반 수용자가 머무는 독거실·혼거실과는 분리된 별도의 독방 대기실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에 일반 수용자 거실보다 두 배가량 넓다고 한다. 윤 대통령처럼 체포된 피의자 또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이들이 이용한다. 최근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동부구치소에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전까지 이 형태의 대기실에 수용됐다.

구인 피의자 대기실은 명칭만 대기실일 뿐 내부 구조는 일반 수용실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룸 형태로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수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이불과 밥상, TV가 있고 쇠창살이 달린 창문이 설치돼 있다. 화장실은 개방형이 아닌 밀폐형으로 사방이 막혀 있지만, 벽이 반투명한 탓에 화장실 내부 움직임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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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이 대기실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24시간 감시된다. 수용자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더라도 CCTV를 통해 즉각 대응에 나설 수 있다. 대기실 바닥에는 전기 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설치돼 있다. 일반 수용실과 달리 대기실에서는 수용자가 직접 난방을 켜고 끄는 등 조절할 수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정부과천청사 5동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청사 3층에 있는 영상녹화조사실(338호)에서 조사받기 시작했다. 오전 10시53분 경호 차량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외부인 출입이 차단된 건물 뒤쪽 출입구를 이용해 공수처 건물로 들어갔다. 이후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수사 기관이 고위 공직자를 조사하기에 앞서 일반적으로 해 왔던 티타임도 생략됐다. 2017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노승권 당시 1차장검사가, 201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조사할 때는 한동훈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조사 전 차담회에서 조사 취지와 방식을 설명했다. 조사를 진행한 공수처 검사들은 윤 대통령을 “윤 대통령님”이라고 칭하며 질문을 이어갔다. “조서에는 ‘피의자’로 표기했다”고 공수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약 2시간30분간의 조사를 마치고 오후 1시30분쯤 1시간가량 휴식을 취하며 점심시간을 가졌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식사를 위해 미리 도시락을 마련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조사를 받은 영상녹화조사실 맞은편에 휴게 공간을 마련했다. 식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하게 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 휴게 공간에는 소파와 식탁 등이 구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저녁 식사를 위해 오후 6시쯤부터 1시간 동안 조사가 중단됐다. 배달된 된장찌개가 제공됐다.

정진우·양수민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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