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도 호조, 1월 동결 확률 97%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한 식료품점에서 쇼핑객들이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한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글렌데일=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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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석 달 연속 커졌다. 다시 3%대로 치솟을 기세다. ‘고금리 시대’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결과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보다 3.2% 올랐다. 시장 예상(3.3%)을 0.1%포인트 밑돌았다. 지난달 CPI 및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각각 0.4%, 0.2%를 기록했는데, 시장 예측은 0.3%, 0.2%였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의 존재가 증명됐다. 연간 CPI 상승률은 석 달째 오름세다. 지난해 9월 2.4%까지 떨어졌던 수치가 10월 2.6%로 반등했고, 상승세는 11월(2.7%)에 이어 지난달까지 계속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휘발유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로스앤젤레스 산불이 향후 자동차 가격 등의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상단이 연 4.5%에 이르는 현 고금리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듯하다. 지난해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 12월에도 0.25%포인트씩 다시 금리를 내렸다. 이제 돈을 더 풀어야 하는 명분이 없다. 물가가 계속 오르는 데다 고용도 호조다. 10일 공개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증가 규모(25만6,000명)가 시장 예상치(15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첫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28, 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이날 기준 97.3%에 달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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