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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 (화)

이슈 로봇이 온다

AI 다음은 로봇이다...상업용 로봇 전문 기업 품은 LG전자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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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로보틱스 지분 30% 인수해 경영권 확보
"베어로보틱스 SW 기술력·LG전자 공급망 시너지 기대"
삼성전자도 레인보우로보틱스 보유 지분 늘려
한국일보

베어로보틱스의 AI 자율주행 배송로봇 '서비플러스' 모습.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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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로봇 전문기업인 베어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품는다.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실내 배송 로봇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고도화한 AI를 실제 세계에 활용할 경로 중 하나로 로보틱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클로이' 등 서빙 로봇 사업을 벌였던 LG전자도 사업 역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이사회는 22일 베어로보틱스의 30%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LG전자는 2024년 3월 6,000만 달러(약 800억 원)를 투자해 베어로보틱스 지분 21%를 인수하면서 최대 30%를 추가 인수하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이를 행사하면 LG전자의 베어로보틱스 보유 지분이 절반을 넘어 경영권을 확보하고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 하정우 대표가 2017년 세워 식당용 서빙로봇 '서비' 시리즈를 공급 중이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국 KT, 일본 소프트뱅크로보틱스 등을 통해 제품을 공급했고 유럽과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했다.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구축,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관제 설루션 등 로봇 운용에 필요한 AI와 자율주행 기술력도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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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서도 AI 적용처로 주목... "로봇은 명확한 미래"

한국일보

LG전자 생산기술원의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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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를 계기로 LG전자는 로봇 운용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베어로보틱스 투자를 결정할 때부터 이 회사의 SW 기술을 눈여겨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상업용 로봇은 물론 LG전자의 산업용·가정용 로봇도 베어로보틱스의 SW 플랫폼을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LG전자는 생산기술원을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에 들어가는 산업용 로봇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고 HS(가전) 사업본부에서는 'AI 홈 허브'로 불리는 바퀴 달린 가정용 로봇을 개발 중이다.

LG전자는 이번 인수와 동시에 '클로이'로 대표되는 자사 내 상업용 로봇 사업도 베어로보틱스에 끌어모으기로 했다. 하정우 대표 등 베어로보틱스의 기존 경영진이 그대로 경영을 맡아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한편 LG전자도 이사회 멤버를 파견해 사업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베어로보틱스 입장에선 LG전자의 공급망을 타고 기존 기업간거래(B2B) 고객들에게 상업용 로봇을 공급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로봇 사업은 이미 전 세계 거대 기술기업(빅 테크)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이 로봇을 AI 기술의 차세대 활용지로 지목했다.

국내 양대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지난해부터 가정용 로봇 공개를 예고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2023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콜옵션을 행사해 보유 지분을 35%까지 늘린다고 밝혔으며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도 새로 뒀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역시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은 명확한 미래"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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