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리드 "미군 이끌 인격과 침착성 부족…당파적 정치색 주입"
로저 위커 "국방부에 새로운 전사 정신 불어넣을 것"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상원 청문회가 14일(현지시간) 열렸다.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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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 대한 상원 청문회가 14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헤그세스의 자질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거센 공방이 이어졌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잭 리드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군을 이끌 인격과 침착성이 부족하다"며 "국방부 장관이라는 직책에 앉기 위한 막대한 요구사항을 충족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방부 장관의 임무는 군에서 당파적 정치색을 제거하는 것이지만 헤그세스 후보자는 오히려 이를 주입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헌법에 대한 비정치적 의무를 다하겠다고 맹세한 남녀 장별들에 대한 모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청문회를 앞두고 헤그세스 후보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동료 군인들이 내부 위협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할 만큼 우려스러운 국방부 장관을 둘 수는 없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폭스뉴스 앵커 출신으로 예비군 소령이 군 경력 전부라는 점에서 국방부 장관에 대한 적합성과 전문성 논란이 제기됐다. 또한 과거 성폭력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도 알려지면서 도덕적 자질도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팟캐스트 ‘션 라이언 쇼’과의 인터뷰에서 "남성과 여성이 함께 복무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며 "여성 복무를 장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이날 상원 청문회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나를 국방부 장관에 지명했을 때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방부에 전사 문화(warrior culture)를 되살리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군화에 먼지가 묻는 누군가에게 지휘권을 넘겨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나도 겸허히 동의한다며 "변화의 주체는 바로 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거센 공세에 공화당은 헤그세스 후보자를 감싸는 데 주력했다.
미국 상원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나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결집해 반대할 경우 헤그세스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기 위해선 공화당에서 3명 이상의 반대표가 나와서는 안 된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 공화당 의원은 헤그세스 후보자를 뉴욕 부동산 개발업자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 당선인과 비교하면서 "파격적인 후보자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과의 이러한 유사성이 국방부를 개선할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커 의원은 헤그세스 후보자의 경험 부족에 대해서는 "헤그세스는 경험 많은 고위 관리들로 구성된 팀의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클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날 청문회 증원으로 나서 헤그세스를 지지했다.
왈츠 의원은 "헤그세스가 펜타곤을 본연의 주 임무인 '치명적 대비 태세'(lethal readiness)에 다시 집중하도록 만들 것이라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며 "그 전사적 정신은 적들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헤그세스는 훌륭한 국방부 장관이 될 것"이라며 "그는 저의 완전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오늘 행운을 빈다. 피트"라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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