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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9 (일)

더이상 '대륙의 실수' 아니다… 현지화·가성비로 전방위 공략 [중국산 완제품 안방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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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전기업 AS 등 서비스 강화
로보락, 로봇 청소기 시장 평정
스마트폰·웨어러블·TV·배터리 등
샤오미, 15일 신제품 대거 공개
BYD 이어 지커도 韓 진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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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만큼은 대기업 제품을 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쓰면 쓸수록 감탄하고 있다." 현재 쿠팡이 판매 중인 중국 TV 제조사 TCL 제품에 대한 구매평이다. 이 스마트TV의 가격은 38만9000원. 국산 제품 소비자가격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700여명의 후기가 달린 이 제품의 구매자 만족도는 83%다.

중국 업체인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평정한 상태다. 지난해 1~11월 무려 2억6072만2000달러(약 3800억원)어치의 중국산 로봇청소기가 한국 시장에서 팔려나갔다.

중국의 간판 전자업체인 샤오미는 한발 더 나아가 아예 한국 시장에서 전 제품군을 아우르는 싸움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해 9월 한국법인 설립과 함께 한국시장 진출을 타진해온 샤오미는 15일 스마트폰을 필두로 TV, 로봇청소기, 생활가전, 심지어는 자동차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발표한다. 국내 전자·정보기술(IT), 자동차 업계에서는 "더 이상 싸구려 제품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며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보다 비싼데도 잘 팔렸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내 법인을 세운 중국 가전기업은 TCL, 메이디, 하이얼, 샤오미 등이다. 이들은 그간 약점으로 꼽힌 사후관리(AS)를 강화, 국산 제품과의 서비스 간극을 좁혀나가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전자제품은 주로 가습기·진공청소기·드라이기 등 소형가전이나 저가제품 위주였다"면서 "현재 중국산 완제품들은 프리미엄 제품과 견줘도 손색없고 가격은 반값이라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완제품 업체들이 저가제품에서 '프리미엄화'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향후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제품군은 중국 제품에 이미 안방을 내주는 등 중국 완제품의 공습은 현실화됐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로보락의 로봇청소기 'S8 MaxV Ultra' 모델이 인기 제품 1위에 올랐다. 해당 제품은 166만원으로 2위 제품인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 VR7MD97716'(137만710원)보다 가격이 비쌌다. 이어 △애코백스 △나르왈 △드리미 순으로 중국 업체가 석권했다. 한국 가전의 자존심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코드제로 로보킹 AI 올인원 B95AW'은 6위에 그치면서 체면을 구겼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로봇청소기 수입액은 2021년 9101만7000달러(약 1331억5787만원)에서 지난해 1~11월 누적 2억6072만2000달러(약 3814억3628만원)로 3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가전, 웨어러블, 전기차까지 진출

샤오미는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스마트 디바이스 신제품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웨어러블, TV, 로봇청소기, 보조배터리까지 5개 카테고리의 제품을 선보인다.

스마트폰 라인업으로는 '샤오미 14T'와 레드미노트 14 시리즈 중 1종을 공개한다. 샤오미는 정확한 제품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샤오미 14T와 함께 발표하는 제품은 지난해 10월 전파인증을 마친 '레드미노트 14 프로 5G'로 파악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에서 삼성, 애플을 제외한 기타 업체들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단 1%에 그칠 정도로 한국은 '외산폰 무덤'으로 불린다. 그럼에도 샤오미는 꾸준히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한국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넘어 국내 가전시장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샤오미는 포토프린터, 밥솥, 전동칫솔 등에 대한 국내 전파인증도 마친 상태다. 샤오미가 한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9월 샤오미 한국법인 정관에 기재된 사업목적에는 '자동차(부품 포함) 수입 및 도소매업'이 포함됐다. 샤오미는 지난해 3월 대형 세단 SU7을 출시해 중국과 인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전기차(EV) 굴기'에 나선 중국 전기차 업계도 일본에 이어 한국 상륙을 앞두고 있다. 비야디(BYD)는 지난해 11월 한국지사를 설립, 16일 승용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BYD 외에 지리그룹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도 올해 안에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중국 전기차의 공습이 올해부터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긴장감이 돌면서 산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골몰한 모습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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