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지지율 40%대 회복
與 지도부 ‘신중’…“반사이익”
강성 지지층 과잉 의존 우려도
색 짙으면 중도층 공략 어려워
與 지도부 ‘신중’…“반사이익”
강성 지지층 과잉 의존 우려도
색 짙으면 중도층 공략 어려워
지난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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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도 여당의 지지율이 도리어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원내지도부는 ‘반사이익’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당내에서도 강성 지지층에 과잉 의존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지난 9~10일 기준 40.8%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2.2%를 기록했다. 양당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1.4%포인트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해 7월 셋째 주(42.1%) 이후 약 6개월 만에 40%대로 다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작년 7월 셋째 주는 국민의힘이 7·23 전당대회를 일주일여 앞둔 시점이었던 만큼 정치권에 대한 보수층의 관심도가 특히 높았던 시기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도 민주당의 잇따른 탄핵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에 이어 법무부 장관·행정안전부 장관·감사원장·서울중앙지검장이 모두 공석인 점이 지지율을 변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에 대한 지지보다는 야권에 대한 반감이 여론조사에 더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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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의 정권 찬탈 의욕이 앞선 나머지 그 이익으로 우리 당의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좋은 일이고 감사한 일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최근 여론조사 동향과 관련해 “우리 당이 착각하지 않아야 할 것은 결코 우리 당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지지해준 게 아니다”라며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모으라는 질책과 당부의 뜻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했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최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의원들은 보면 아직도 비상계엄에 대해서 이게 위헌적인지, 위법적인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있어서 참 기가 막히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당내 일부 의원이 용산 대통령 관저 앞 등에서 장외 집회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을 옹호하고 지키는 흐름으로 국민들이 보지 않겠나”라며 “당이 좀 잘못 판단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5.7%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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