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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서울의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생 10명 중 1명꼴은 기초 수리력이 '수준 미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고1은 41%가 '보통 이하'의 수준을 보였습니다.
문해력과 수리력 모두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 비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졌고, 전 학년에서 문해력보다는 수리력이 부진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늘(14일) 이런 내용의 '2024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시행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진단검사는 코로나19로 기초학력이 낮아졌다는 지적에 따라 2023년 도입됐습니다.
문해력 검사는 어휘력과 글·그림 등 자료 분석 능력을, 수리력은 수와 연산·도형·자료 수집 및 분석 능력을 측정합니다.
평가는 각 진단검사 점수별로 1∼4수준으로 나눠 평가합니다.
1수준은 기초 문해력·수리력에 도달하지 못한 수준으로 기초학력이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검사 결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해력과 수리력이 꾸준히 향상됐습니다.
문해력 평균 척도점수는 초4 1452.77점에서 고1 1736.18점, 수리력은 같은 학년 기준 1433.33점에서 1629.89점으로 올랐습니다.
척도점수 범위는 1천∼2천 점이며 학년마다 받을 수 있는 범위가 다릅니다.
문해력의 경우 1수준 비율이 초4는 3.42%, 초6은 4.26%, 중2는 5.92%, 고1은 7.02%로 집계됐습니다.
수리력도 1수준 비율이 고1은 13.68%로, 초4의 4.12%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또 모든 학년에서 수리력의 1수준 비율이 문해력을 웃돌았습니다.
고1 10명 중 4명 이상의 기초 수리력이 보통 이하인 셈입니다.
이어 중2 32.53%, 초4 22.87%, 초6 19.93% 순이었습니다.
상위학교로 올라갈수록 교실에서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주소연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수리는 누적되는 학습 체계"라며 "중학교에서 문자와 식, 고등학교에서 2·3차 함수 등이 나오면서 학생들이 벽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수포자가 느는 게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수포자는 일대일 맞춤형 학습 지도밖에 (답이) 없다. 일대일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해력 보강을 위해선 초등학생은 아침 책읽기, 중학생은 책쓰기, 고등학생은 심층 토론 등을 더한 독서 교육을 할 방침입니다.
기초학력이 보통 이상∼우수한 3·4수준 비율의 합은 중2와 고1 수리력(각 67.47%, 58.70%)을 제외하고는 모두 70∼80%대로 높았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공교육 학습 목표를 3수준 이상으로 잡았습니다.
2024년 진단 결과를 전년(2023년)과 비교해보면 문해력 평균 척도점수가 초4는 전년보다 12.75점 내려갔습니다.
초6, 중2, 고1은 각각 9.91점, 36.25점, 61.5점 향상됐습니다.
수리력 평균 척도점수는 초등학생은 전년보다 낮게 나왔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올라갔습니다.
초4는 34.26점, 초6은 16.08점 떨어졌고 중2는 8.97점, 고1은 26.78점 올랐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문해력·수리력 진단 검사를 컴퓨터 기반 검사(CBT)로 전환해 700개교, 약 12만 명의 학생을 진단 검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입니다.
정근식 교육감은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가 서울 학생들의 역량 교육 강화에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라며 "초4부터 고1까지의 문해력·수리력 신장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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