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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강풍에 美 캘리포니아 산불 위험 계속... 피해 221조원 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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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퍼시픽팰리세이즈에서 자동차 한 대가 산불로 파괴된 집과 차량 잔해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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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즈에서 시작돼 로스앤잴레스(LA) 일대 북부로 확산된 산불이 계속 이어지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화재로 인한 재난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2일 일부 불이 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습도 속에 15일까지 불을 확산시킬 만큼의 강한 바람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화재 위험이 앞으로도 매우 높을 것이라고 LA 당국은 경고하고 있다.

AP통신과 BBC는 기상 정보사이트 애큐웨더를 인용해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가 1500억달러(약 221조원)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부동산 가치가 높은 지역이 많아 보험 손실 규모는 80억달러(약 12조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큐웨더 관계자는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캘리포니아주 총생산의 약 4%에 이를 것이나 정확한 통계 파악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번 LA 지역 화재로 최소 24명이 사망했으며 약 1만6187ha가 불에 탔다.

이튼에서 건물 7000채를 비롯해 자동차와 이동주택까지 포함해 약 1만2000개 구조물이 불에 탔으며 팰리세이즈에 주택 최소 426채를 비롯해 5300개 구조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주민 약 15만3000명이 대피한데 이어 주말동안 16만6000명에게 대피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NPR방송에 따르면 이튼 지역의 진화율은 27%, 팰리세이즈는 11%에 그치고 있다.

이날 샌타애나 지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해지면서 불은 동부로 확산돼 앤드빌캐년과 게티 박물관이 위치한 브렌트우드의 주택들까지 위협하고 있다.

미국 기상당국은 가뭄 속에 시속 80~112km 강풍이 예보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화재 발생 주의보를 15일까지 연장했다..

이번 겨울 LA 지역은 지난 100여년 중 가장 두번째로 건조한 날씨를 겪으면서 지난 10월 이후 보통 114㎜가 내렸어야할 비가 5.08㎜에 그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산불 진화를 위해 멕시코에서 다수의 소방관들을 보냈으며 수감자 약 1000명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폭스뉴스채널은 전했다.

북부와 인접한 오리건주에서도 소방차 75대와 소방관 300명 지원에 나섰으며 캐나다에서도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소화전의 물이 부족하면서 인접한 태평양 바다물이 진화에 사용되기 시작했으나 논란이 크다.

바닷물이 소방용 항공기 부품과 펌프, 파이프를 부식시킬 위험이 있다.

또 취수 과정에서 파도로 인해 항공기가 위험에 처할 수 있어 호수나 저수지의 물을 선호하고 있다.

추가 화재 발생을 막기위해 단전이 실시되면서 많게는 약 3만5000여 가구와 업소들이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소방관 행세를 하면서 화재 피해를 입은 주택에 진입하려던 29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또 팰리세이즈와 이튼에서는 야간 통금을 위반한 7명이 구속됐다.

이번 산불 확산으로 캘리포니아 주정부 지도부가 비난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어종 보호를 위해 방대한 양의 물을 바다로 흘려 내보냈다며 무능하다고 비난하면서 사임을 요구했다.

트럼프는 취임후 앞으로 화재 대책을 주요 국내 정치 이슈로 우선시 할 것임을 시사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NBC방송의 시사대담 프로그램인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해 트럼프 당선인이 화재를 정치화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주 시찰을 올 것을 제안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소방당국의 예산을 삭감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이번 산불로 집을 잃은 지지자들과 공화당 진영 등으로 부터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산불이 시작된 지난 7일 아프리카 가나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문길에 올라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는 시 예산으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하계올림픽이 열린 프랑스 파리를 세차례나 방문했다.

뉴욕타임스는 배스가 시장 후보 시절이던 지난 2021년 해외 순방을 줄이겠다는 것을 약속했던 사실을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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