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채널의 LA 산불 특보 중 간판 앵커인 제시 워터스가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와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 폭스뉴스 보도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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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형 산불이 피해를 키우는 가운데 미국의 한 뉴스 채널이 LA 피해 상황을 원자폭탄 투하 직후 히로시마에 빗대 논란이 불거졌다. 일본의 원자폭탄 피해자 단체는 부적절한 비교라고 비판했다.
13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 폭스뉴스 앵커 제시 워터스는 지난 10일 “이번 산불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더 많은 수가 실종됐다. 샌프란시스코보다 넓은 면적이 파괴됐다”며 “LA의 (피해 지역) 일부는 원자폭탄이 떨어진 직후의 히로시마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워터스가 이런 발언을 할 때 뉴스 화면에는 “LA 일부는 히로시마처럼 보인다”는 자막이 나왔다. LA 피해 지역과 과거 히로시마 모습을 나란히 비교한 사진도 함께 등장했다. LA 산불 피해 상황을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비교해 심각성을 알리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해당 보도 내용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중심으로 일본 누리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일본 누리꾼들은 “미국 방송국은 히로시마에 사과해야 한다” “원폭 투하는 미국의 전쟁범죄이고 LA 산불 역시 미국 자신의 잘못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1945년 미군 원폭이 투하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는 주민 약 12만명이 즉시 사망했고, 이후 몇 년간 비슷한 수의 사람들이 후유증 등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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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article/202412111436001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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