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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트럼프 취임식에 초대받은 시진핑의 외교적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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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2기 정권 인수팀에 최고위 간부 보낸다고 밝혀
트럼프는 시진핑 초청했지만 현실적으로 응하기 어려워
한정 부주석, 왕이 외교부장, 차이치 서기 등이 거론
트럼프와 대화 준비, 트럼프도 시작부터 관세 전쟁 하진 않을 듯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오른쪽)이 지난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위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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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번째 취임식에 초청받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고위 간부들을 사절단으로 보낼 예정이다. 시진핑은 국내 여론상 직접 가는 대신 핵심 인물들을 보내 트럼프의 체면을 세우고 트럼프 진영과 접촉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트럼프 정권 인수팀에게 이러한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CBS뉴스는 지난달 11일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직후 시진핑에게 취임식 참석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으로 지명된 캐롤라인 래빗은 CBS 보도 다음날 폭스뉴스를 통해 시진핑 초청을 확인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한 것은 1874년이 마지막이었다. 취임식에는 통상적으로 대사급 인물이 참석하며 중국도 앞서 열린 취임식에 주미 대사를 보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시진핑이 “국내 위험을 무릅쓰고 트럼프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면서 “트럼프는 시진핑이 보기에 그런 위험을 감수하기에는 지나치게 예측불가능한 사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진핑이 트럼프와 만남에서 빈손으로 돌아오거나 공개적으로 난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당한 위상의 특사를 파견해 트럼프와 내각 구성원들과 만나게 하면 그러한 위험 없이 트럼프 2기 정부와 좋게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FT와 접촉한 관계자들은 시진핑의 트럼프 취임식 특사로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을 거론했다. 그는 시진핑을 대신해 공식 의례에 참석하는 등 외교·의전 부문에서 보좌 역할을 담당한다.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외교장관)도 언급됐다.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진영에서 한정이나 왕이보다 서열이 더 높은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의 참석을 원한다고 전했다. 차이치는 중국 최고 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가운데 서열 5위로 당내 '실세'로 통한다. 한정은 2022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밀려났고, 왕이는 한정이나 차이치보다 직급이 낮은데다 정치인보다 외교관에 가깝다. 익명의 관계자는 “중국이 관계를 순조롭게 시작하려면 적절한 수준의 관리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기 정부에 이어 지난해 대선에서도 중국과 무역전쟁을 강조했던 트럼프는 중국산 수입품에 60%에 달하는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대통령 당선 이후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트럼프는 6일 인터뷰에서 시진핑과 “이미 대화하고 있다. 그들은 대표단을 통해 대화해 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코로나19 전까지 (시진핑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면서 “우리는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금융그룹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일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트럼프가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그는 "60%의 관세는 태양광 패널과 철강, 알루미늄 등 극히 제한된 부문에만 적용될 것"이라며 다른 중국산 수입품에는 20%의 관세가 부과된다고 추정했다. 앞서 트럼프는 중국 외 다른 모든 국가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추가한다고 예고했다.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1년 1월 18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 무대.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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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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