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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소아과 대기만 1000명”…춘제 앞둔 中, 독감 대유행에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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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 서울 성북구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이 진료를 보려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중국에서 독감(인플루엔자)이 대유행하면서 베이징 한 소아과에서는 진료를 기다리는 대기 환자가 1000명을 넘기도 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거주하는 양모씨는 지난달 19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에게 기침과 발열 증상이 나타나 동네 병원에 가서 약을 타 먹였다.

이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나흘 뒤 다시 베이징 왕징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에 다녀온 뒤 고열이 다시 시작됐다.

양씨는 같은 날 오후 다른 병원으로 갔으나 응급실에서 최소 2∼3시간 대기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그는 또 다른 병원에서도 진료받지 못해 결국 현지시간 오후 9시에 야간진료를 하는 아동병원으로 향했다.

양씨는 “아동병원에서 등록할 때 대기 번호 1000번이 떴다”면서 “검사를 마치고 A형 독감 진단을 받아 진료실 앞에서 줄을 섰을 때는 자정이 훌쩍 넘었다”고 말했다.

전날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 내 독감 감염자의 99% 이상이 A형이라고 밝혔다.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사재기로 인해 치료제가 동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중국 네티즌은 “독감 치료제 구매 열기가 11월 11일 쇼핑 축제인 광군제 만큼이나 뜨겁다”고 꼬집었다.

‘조플루자’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인플루엔자 치료제 발록사비르 마르복실 20㎎ 두 정 세트는 중국에서 그간 222위안(약 4만4000원)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일부 온라인 시장에서 300위안(약 6만원) 이상에 팔린다.

중국 당국은 최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양성률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면서 이달 중순 또는 하순 들어 바이러스 활동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인원 90억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있어, 전문가들은 특별운송 기간(춘윈, 1월 14일∼2월 22일)이 고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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