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제도권 정치가 민주주의 무너뜨려…평범한 시민이 민주주의 일으켜 세우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약자 어려움 해소하기 위해 노력 기울였는데 좌파 정책이라고 비난 받아”

[박영선 전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산책방을 찾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공공정책대학원) 재학생들에게 “요즘 한국 정치는 제도권 정치가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고, 평범한 시민이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운다”고 말했다.

10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이 한 말을 전했다. 박 전 장관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는 정치에서 가장 경계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현실 정치에서 이익을 가진 특권층을 경계하고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서 평범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정체와 양극화를 극복할 방법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이제는 통합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며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가 발전한 선진국에서도 통합 민주주의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열과 양극화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 시대의 과제”라며 “특히 고질적인 빈부 격차는 가장 심각하게 국민 통합을 깨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약자를 위한 정부 정책이 더 많이 필요하다”며 “재임 시절 교육, 최저임금 등 약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는데 좌파 정책이라고 비난받기도 했다”고도 회고했다.

북한의 핵문제 관련 질문에는 “ 군사적 해결은 너무 큰 희생이 따른다. 평화적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1기 때 북한 김정은을 세 번 만나 핵문제 해결 전 단계까지 갔지만 실패해 아쉬움이 크다”며 “2기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문제 해결의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